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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마침내 시총 4조 달러 돌파…5조 달러 넘본다

젠슨 황(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9일(현지시각) 마침내 4조달러를 돌파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9일(현지시각) 마침내 4조달러를 돌파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9일(현지시각) 결국 시가총액 4조 달러 클럽의 문을 열었다.
엔비디아는 장중 전일비 4.42달러(2.76%) 급등한 164.42달러까지 오르며 상장사 가운데 최초로 시총 4조 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는 주가가 163.93달러 이상만 되면 시총 4조 달러가 가능하다.

이날 시총 4조 달러를 뚫은 엔비디아가 조만간 시총 5조 달러 벽도 깰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상 최고


엔비디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1월 6일 149.43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약세로 반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0일 취임하면서 관세 전쟁을 시작하고, 엔비디아의 대중 반도체 수출 고삐도 더 죄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1월 6일 고점을 찍은 뒤 4월 4일 94.31달러로 미끄러졌다. 고점 대비 낙폭이 37%에 육박했다. 올해 전체로는 30% 하락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4월 9일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고, 미국 협상팀이 스위스 제네바, 영국 런던에서 각각 5월과 6월 중국 측과 접촉해 무역 합의 큰 틀에 합의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엔비디아는 이후 9일 장중 고점까지 74% 넘게 폭등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50달러를 돌파하며 1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기 시작했다.

엔비디아는 6월 30일까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3일에도 사상 최고 주가를 경신했고, 8일 사상 처음으로 160달러 주가를 돌파한 뒤 이날까지 이틀을 내리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AI 혁명


AI 가속기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여전히 AI 시장이 초기 국면이라는 점에서 전망이 장밋빛이다.

번스타인은 8일 AI 수요속에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계획이 잡혀있는 AI 투자 규모가 7500억 달러로 불어났다고 분석했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엔비디아가 지금의 AI 혁명 속에서 다음 단계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브스는 엔비디아 비중확대 추천과 함께 175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등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도 현재 수요가 설비 능력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며 대대적인 데이터센터 확충을 예고하고 있어 엔비디아는 당분간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경쟁, 수출 통제


그렇지만 엔비디아 앞 날에 꽃 길만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든 주가를 곤두박질치게 만들 위험요인들도 있다.

우선 경쟁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고가의 엔비디아 AI 반도체에 질려 자체 반도체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엔비디아 최대 고객사들이 언제 경쟁사로 돌변할지 알 수 없다. 다만 이들이 자체 반도체를 만든다 해도 이는 맞춤형 시장이라는 틈새에 불과하고, 엔비디아의 범용 AI 반도체 시장 장악력에는 타격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관점에서 맞춤형 AI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크게 우려할 만한 경쟁사는 아니다.

다만 AMD가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을 흔들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AMD는 여전히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는 있지만 최근 삼성전자에서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들여오기로 하면서 삼성과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섰다.

삼성과 손 잡은 AMD가 SK하이닉스에서 주로 HBM을 공급받는 엔비디아를 추격할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는 어쩌면 AMD와 경쟁 속에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도 있다.

중국 시장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중국 시장은 엔비디아에는 양날의 칼이다.

여전히 공식 매출의 10%, 비공식적으로는 20%를 넘는 것으로 알려진 주요 시장이면서 동시에 AI 반도체 잠재경쟁사들이 밀집한 곳이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역풍으로 인해 중국 시장 점유율이 4년전 95%에서 지금은 50%로 쪼그라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컨퍼런스에서 이런 미국의 수출 통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수출 통제로 외려 중국의 AI 반도체 독자 개발 속도만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토종 업체들에 통째로 헌납할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 강화된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요건을 충족하는 새 AI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르면 9월 대중 수출용 AI 반도체가 출시된다.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용 AI 반도체 신제품 출시는 엔비디아의 시총 5조 달러 돌파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날 2.88달러(1.80%) 상승한 162.88달러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마감가 기준 시총은 3조9740억 달러로 4조 달러를 살짝 밑돌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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