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힘입어 전기차 시장 급성장…'아이온' 기술력으로 소비자 신뢰 확보
포뮬러 E 파트너십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 아태지역 협력망 강화로 미래 주도권
포뮬러 E 파트너십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 아태지역 협력망 강화로 미래 주도권

지난 8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카바르부르사닷컴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급증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강력한 보급 정책에 힘입은 현지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세계적인 전기차 경주 대회 '포뮬러 E'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 맞물려 이룬 성과다.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시장은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현지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20만 7000대로, 11만 6000대였던 지난해보다 78%나 늘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세제 혜택과 충전 기반시설 확충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치면서 전기차와 관련 부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 전용 타이어 '아이온' 기술력과 포뮬러 E로 시장 선점
한국타이어 최병학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이러한 시장 변화를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전기차 시장이 초기 단계에 있지만, 한국타이어가 교체용 EV 타이어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EV 타이어 수요 300% 성장은 전기차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아이온 제품의 뛰어난 품질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 시리즈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이온에는 전기차의 정숙성을 높이는 소음 흡수 기술 'i 사운드 업소버'를 비롯해, 내구성을 키운 '프로듀러블' 컴파운드, 회전 저항을 줄여 주행거리를 늘리는 '옵티 큐어' 기술 등 최신 기술을 집약했다. 또한 식물성 기름, 바이오 원료 등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고, 유럽 라벨링 제도의 구름 저항, 젖은 노면 제동력, 소음 부문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해 친환경 특성과 성능을 동시에 증명했다.
최근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2025 사리나 자카르타 E-Prix'는 판매량 증대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한국타이어는 세 시즌 연속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는 포뮬러 E 대회를 통해 브랜드와 기술력을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알렸다. 특히 포뮬러 E의 'GEN3 Evo' 경주차에 독점 공급한 '아이온 레이스' 타이어는 자카르타의 극한의 고온다습한 환경과 고속 주행 조건에서도 안정된 성능을 보여주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 인도네시아를 '시금석'으로… 아태지역 네트워크 강화
대회 기간에 맞춰 '2025 한국타이어 인도네시아 포뮬러 E 인 자카르타 VIP 이벤트'를 열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사업 확장을 꾀했다. 이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호주,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23개국의 주요 대리점 관계자들을 초청했으며, 아이온 제품군을 중심으로 역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를 위해 자카르타를 찾은 한국타이어 피터 정 아시아 태평양 사업부장은 "포뮬러 E는 아태지역, 특히 인도네시아 파트너들과 장기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인도네시아는 매우 반응이 빠른 자동차 시장을 가졌으며, 전기차 성장과 함께 거대한 잠재력이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부장은 역동적인 자동차 생태계를 갖춘 인도네시아가 정부 정책과 기반시설 확충, 소비자 인식 개선에 힘입어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보고, 이곳을 역내 전략의 핵심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판매량 확대를 넘어, 미래 이동수단(모빌리티) 핵심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기술 혁신과 현지화 전략으로 브랜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한국타이어 장기 전략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