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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산 스마트폰 수입 67%→8% 급감...관세 때문에 인도·베트남 '특수'

트럼프 행정부 20% 관세 정책에 공급망 큰 변화..."PC·부품 시장도 함께 바뀌어"
2025년 5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 페드로에 있는 로스앤젤레스 항구에서 배가 하역될 때 선적 컨테이너 근처에서 미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5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 페드로에 있는 로스앤젤레스 항구에서 배가 하역될 때 선적 컨테이너 근처에서 미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이 글로벌 기술 공급망을 근본부터 바꾸고 있다. 배런스는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인구조사국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중국산 스마트폰 수입 비중이 지난해 5월 67%에서 올해 5월 8%로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이런 변화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스마트폰과 PC, 관련 부품에 20% 관세를 매기는 반면 다른 나라 제품에는 관세를 매기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고율의 관세는 기업들이 미국 수출에서 중국을 피할 강한 동기를 제공하고 있다.

◇ 인도·베트남, 중국 빈자리 메우며 덕 봐


중국의 빈자리를 메운 곳은 인도와 베트남이다. 애플이 수년간 인도에서 아이폰 조립 기지를 키워온 가운데 인도는 5월 미국 스마트폰 수입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이 생산 기지를 둔 베트남도 2위를 기록했다.

미국 기업들은 1분기 관세 부과에 앞서 스마트폰 수입을 72% 늘리는 '선제 수입'을 했다. 하지만 이후 5월 스마트폰 수입은 29% 줄었다. 중국의 대미 스마트폰 수출은 5월에만 26억 달러(35500억 원) 줄어들었고, 인도와 베트남이 이를 일부 대신했다.

PC와 관련 부품 시장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겨울철 선제 수입 이후 4월과 5월 미국의 PC 수입이 줄어든 가운데 베트남과 태국의 대미 PC 및 부품 수출이 각각 59%, 49% 늘었다. 중국의 대미 PC 및 부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크게 줄었다. 올해 2월까지 미국의 PC 및 부품 수입에서 1위였던 중국은 현재 11% 점유율로 3위로 밀렸다.

배런스는 "이런 공급망의 빠른 변화는 앞으로 벌어질 일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4월 많은 기술 제품을 최고 관세에서 빼줬지만, 올해 후반 추가로 부문별 관세를 예고했다"고 전했다. 다만 서버 및 관련 부품 분야에서는 대만과 멕시코가 오랫동안 주요 공급처 역할을 해왔고 5월에도 이런 구조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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