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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계 무기시장 43% 차지 '1위' ...러 64% 폭락, 韓 9위 급부상

2024년 무기수출 순위서 한국 2.2% 기록...K2전차· FA-50로 동유럽 진출
미국이 전 세계 무기사장의 43%를 석권하고 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전 세계 무기사장의 43%를 석권하고 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 안보 위기가 이어지면서 세계 무기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미국의 247월스트리트닷컴이 지난 2(현지시각)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미국이 전 세계 무기 수출의 43%를 차지하며 다른 나라들을 압도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 제재로 무기 수출이 64% 줄어들며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8%로 떨어졌다. 반면 한국은 K2 전차와 FA-50 전투기를 앞세워 무기 수출이 4.9% 늘어나며 세계 9위로 올라섰다.

◇ 미국 독주 더욱 굳어져


미국은 2020~2024년 전 세계 무기 수출의 43%를 맡으며 2015~2019년보다 21% 늘어난 성과를 거뒀다. 미국산 무기는 107개 나라로 나갔으며, F-35 전투기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 첨단 군사 기술에 대한 수요가 특히 높았다.

지역별로 유럽이 미국 무기 수출의 35%를 차지해 가장 큰 고객 지역이 됐고, 개별 나라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2%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자리를 지켰다.

프랑스는 2015~20198.6%에서 9.6%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나며 세계 2위 무기 수출국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인도가 프랑스 무기 수출의 28%를 차지하는 가장 큰 고객으로 나타났으며, 카타르와 그리스도 주요 수입국으로 집계됐다.

독일은 5위를 차지했으나 지난 5년간 무기 수출이 2.6%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시장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은 2020년부터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지원을 늘리며 세계 전체보다는 유럽 안보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2020~2024년 무기 수출이 138% 크게 늘어나며 세계 시장의 4.8%를 차지했다. 이집트와 카타르과의 해군 함정 및 항공기 거래가 이런 성장을 이끌었다.

영국은 세계 무기 수출의 3.6%를 차지하며 2015~2019년보다 약간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걸프 지역 나라들과 NATO 동맹국에 전투기와 미사일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 러시아 급락·아시아 떠올라


러시아는 지난 5년간 무기 수출이 64% 크게 줄어들며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8%로 떨어졌다. 국제 제재와 생산 차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제 무기의 부진한 성능이 여러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인도(38%)와 중국(17%)이 여전히 주요 고객으로 남았지만, 국제적 신뢰도 하락으로 앞날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국은 무기 수출이 5.4% 줄어들며 세계 시장의 5.9%를 차지했다. 파키스탄이 중국 무기 수출의 63%를 차지하는 가장 큰 고객이며, 최근에는 세르비아와 태국 등으로 고객층을 다양하게 넓히고 있다. 중국은 값비싼 서방 무기에 대한 저렴한 대안을 내놓으며 세계 고객 기반을 늘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 무기 수출의 3.1%를 차지했는데, 이는 세계 군사 기술의 전문 틈새시장 덕분이다. 이스라엘은 최첨단 드론과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인도, 아제르바이잔 같은 나라와 견고한 고객 기반을 쌓았다. 이런 무기들은 최근 하마스와 헤즈볼라, 그리고 이란과의 충돌에서 그 효과를 입증했다.
한국은 2020~2024년 무기 수출이 4.9% 늘어나며 세계 시장의 2.2%9위에 올랐다. K2 전차와 FA-50 전투기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으며, 동남아시아와 동유럽 시장에서 현대적이면서도 가격 경쟁력 있는 무기에 대한 수요를 채우고 있다.

스페인도 29% 수출 증가로 세계 시장의 3%를 이루며 새로운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247월스트리트닷컴은 앞으로 5년간 미국이 계속되는 기술 혁신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압도하는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수출국들은 지역 협력 강화와 유럽연합(EU) 방위 시스템 통합에 힘입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무기 수출에는 보통 조건이 따라붙는다. 수출국은 첨단 무기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과 장소에 제한을 둘 수 있다. 그리고 수입국은 훈련, 예비 부품 및 이전에 산 시스템과 연결되는 새로운 무기를 수출국에 기댈 수밖에 없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세계 무기 시장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함에 따라,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는 수출국들의 무기 수요는 항상 있을 것이다. 이는 중국이 러시아를 대신해 서방으로부터 독립을 유지하려는 정권들이 선호하는 공급처로 떠오를 것임을 뜻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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