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현지 시각)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항공우주박람회 파리에어쇼에서 "우주는 어떤 의미에서 세계 권력의 척도가 됐다"며 "유럽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다시 우주 강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페이스X가 시장을 뒤흔들었고 아마존도 뛰어들었다. 중국도 바짝 쫓고 있다"며 유럽이 저지구궤도(LEO) 위성 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날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프랑스와 파트너들이 LEO 위성 분야에서 유럽 이외 지역에 의존하는 건 미친 짓"이라며 인도·캐나다·브라질과 걸프국들을 향해 프랑스와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주산업 분야에서 공공·민간 협력을 위해 내년 초 '우주정상회의'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LEO 위성통신 시장에서는 스타링크를 띄우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독주하는 가운데 프랑스·영국 합작업체 유텔샛이 추격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9일 유텔샛 증자에 13억5000만유로(약 2조14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프랑스 정부가 유텔샛 최대 주주가 된다.
프랑스 재무부는 이번 투자가 스페이스X와 경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영국 정부와도 투자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유텔샛에 합병된 원웹이 원래 영국 회사여서 영국 정부가 유텔샛 지분의 10.9%를 갖고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