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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 美·日 관세 협상에 ‘훈풍’ 불러오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백악관 행사에서 대대적인 무역 관세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백악관 행사에서 대대적인 무역 관세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로 전환함에 따라 이를 계기로 미·일 양국 간 관세 협상에 훈풍이 불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2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집회에서 자신이 US스틸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협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이번 거래로 일본제철과 US스틸 간 이른바 ‘황금주'를 취득, 특정 의사결정에 대해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인 일본제철과 일본 정부 측의 US스틸 인수 제안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런 유리한 거래 결과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과 미국 노동자의 승리로 선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성과를 선전하게 하고 자동차 및 기타 수출품에 대한 관세 철폐 협상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시카와 토모히사(石川智久) 일본총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제철 이야기가 진전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한 가지 업적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조치를 발동한 이후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세 차례 미·일 협상이 진행됐다. 일본 측은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와 7월 초에 24%로 인상되는 10%의 일률관세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본 측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번 주 내로 다시 미국을 방문해 관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카자와 경제재생담당상은 27일 기자회견에서 6월 중순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정상회의)에서 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카자와는 관세 완전 철폐를 거듭 주장하고 있어 양측이 한 발짝도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그동안 상호 경제적 이익 추구를 제창해 온 US스틸 인수안을 돌파구로 삼아 관세 철폐가 관철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일본은 지난 3년간 미국의 최대 투자국이며, 미국 내 자동차 공장 및 기타 시설에서 수천 명의 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라며 미국 내 투자가 더 많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시사키 다쓰히코(吉崎達彦) 쇼와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양국 간 관세 협상에서 또 다른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미·일 조선 협력에 제철 산업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라며 ”일본 측이 US스틸의 인수를 허용하도록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무조건 잘 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 수는 없지만, 실무를 담당하는 현직 담당자는 비교적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 관계자는 US스틸 인수가 미칠 영향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수집 중이라며 논평을 자제하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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