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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투기·호위함 수출 추진...미국 의존도 줄이는 각국에 어필

이시바 총리 "방위산업은 국방력 그 자체"...DSEI Japan 2025서 적극 홍보
모가미급 호위함에 호주·동남아 관심...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도 전시
2025년 5월 21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DSEI 일본 국방안전장비계획(GCAP)의 전투기 개념 모델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5월 21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DSEI 일본 국방안전장비계획(GCAP)의 전투기 개념 모델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이 국산 호위함과 전투기 등 방위 장비의 본격적인 수출에 나서며, 미국 무기 의존도를 줄이려는 각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판매 홍보를 펼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23일 도쿄 외곽에서 열린 DSEI Japan 2025 국제 방위 장비 전시회에 참석해 "첨단 고성능 장비를 생산하는 방위 산업은 국방력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을 중심으로 한 지역 안정을 위해 여러 나라와의 장비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에 본부를 둔 DSEI가 일본에서 개최된 것은 세 번째로, 일본에서는 2023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일본 방위성은 이전 전시회보다 두 배 큰 부스를 설치하고 수출을 염두에 두고 영어 설명 패널을 준비했다.

주목받는 장비는 모가미급 호위함이다. 호주와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관심을 표명했으며, 호주는 모가미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선박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 전시회 인근 항구에 실제 모가미급 호위함이 전시됐으며, 배 내부는 주로 외국 정부 관리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일본·영국·이탈리아가 공동 개발 중인 2035년 배치 예정 차세대 전투기에는 모델과 비디오가 포함된 전용 공간이 마련됐다. 전자기력으로 총알을 고속 발사하는 레일건 모형 등 차세대 기술도 전시됐다.

일본 IT기업 NEC는 인도 수출을 준비 중인 전함용 통신 안테나 'UNICORN' 모형을 전시했다. 높은 스텔스 성능을 자랑하는 이 안테나는 해상자위대 최신 모가미급 함정에 탑재되어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전보다 60% 증가한 471개 기업과 단체가 참가하는 기록적 규모로 열렸다. 일본 기업은 169개로 두 배 증가해 전체 참가업체의 거의 40%를 차지했다. 방문객 수는 약 1만4천명으로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방위 박람회에 대한 관심 증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복귀와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는 미국 개발 중인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수출되면 그 능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동맹국과 우방국 사이에서는 미국이 앞으로 자국 안보에 어느 정도까지 관여할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장비는 국가들이 다른 옵션을 모색함에 따라 주목받기 시작했다. 전시회에 참석한 호주군 관계자는 일본과 호주가 관심 분야가 겹치며 캔버라가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무역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방위 장비 수출에 대한 엄격한 제한으로 미사일 같은 살상 무기 판매가 금지돼 이런 무기를 사용하는 호위함과 전투기 수출이 어려웠다. 주요 수출 프로젝트는 필리핀에 방공 레이더를 제공하는 것이다.

일본의 방위 장비 수출 규정이 2023-2024년 개정되면서 변화가 생겼다. 이 개정안은 다른 나라가 허가했지만 일본에서 생산된 미국 특허 미사일처럼 허가받은 국가가 승인할 경우 일본 생산 제품의 수출을 허용한다. 일본에서 완전히 생산된 살상 능력을 갖춘 완성품 수출은 여전히 금지되어 있지만, 전투기 엔진 같은 부품 수출은 이제 가능해졌다.

하지만 일본이 실제로 장비를 해외에 판매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랫동안 일본 방위 산업의 판매 채널은 자위대에 국한되어 있었고 많은 기업이 업계에서 철수했다. 생산 능력이 제한돼 가격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유럽 국가들과 한국도 장비 수출을 밀어붙이고 있어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는 2022년 작성된 3건의 안보문서에서 국방생산과 기술기반이 '국방력 그 자체'라고 밝히며 수출을 통한 방위 산업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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