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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정부 부채 증가로 美 국가신용등급 하향...'Aaa'서 'Aa1'으로 강등

"고금리에 따른 재정 부담 우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레이팅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레이팅스 사진=AP뉴시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레이팅스(Moody's Ratings)가 16일(현지시각)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고금리 기조 속에 미국의 정부 부채 및 이자 지급 부담이 높아지면서,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은 지난 2023년 11월 미국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바꾼 지 1년여 만의 조치다. 당시 무디스는 미국의 기존 ‘Aaa’ 등급을 유지했으나 향후 12~18개월 이내에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무디스는 다만, 향후 등급 가능성을 나타내는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블룸버그와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미국 정부의 부채 수준과 이자 지급 비율이 지난 10년간 유사 등급 국가들과 비교해 훨씬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은 피치(Fitch Ratings)와 S&P 글로벌(S&P Global)에 이어 무디스까지 3개 신용평가사가 모두에서 최고 등급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앞서 피치는 지난 2023년 8월 정치적 부채한도 협상이 미국을 디폴트(채무 불이행) 직전까지 몰고가자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계단 낮췄다. 이에 앞서 S&P 글로벌은 지난 2011년 미국의 ‘AAA’ 등급을 가장 먼저 박탈해 당시 미국 재무부로부터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다.
미국은 금리 인상과 부채 확대가 맞물려 국채 이자 비용이 급증하며 막대한 재정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미국의 상당한 경제·금융적 강점을 인정하지만, 재정 지표 악화를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bp(0.04%포인트) 상승하며 4.49%까지 뛰어올랐다. 또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0.5% 넘게 하락했다.

무디스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연방 재정적자가 연간 약 2조 달러, 국내 총생산(GDP)의 6%를 웃도는 상황에서 나왔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누적된 미국의 재정적자도 1조5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다만, 최근 부과된 관세 수입이 일부 적자 폭을 줄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세계적인 관세 전쟁 여파로 미국 경제가 둔화할 경우, 경기침체 시에 정부 지출이 늘어나는 경향을 고려할 때 재정적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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