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 관계 냉각 속 한국 전투기 '대안' 적극 검토
전직 공군 총장 "미국 동의 없이 F-35 운용 불가"
전직 공군 총장 "미국 동의 없이 F-35 운용 불가"

이러한 흐름은 미국의 F-35 전투기 사업에 대한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 온 이반 블론딘(Yvan Blondin) 전 캐나다 공군 참모총장의 의견과 맞닿아 있다. 블론딘 전 총장은 소설미디어 링크드인에 "미국의 동의 없이 어떤 나라도 F-35를 오랫동안 운용할 수 없다"며 F-35 운용의 핵심적인 부분을 미국이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F-35의 운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업그레이드, 유지 보수, 부품, 무장을 통제한다"고 지적하며, 미국의 국제 협력 업체 부품 생산 의존 역시 불안정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과의 관계가 나빠짐에 따라 현 행정부는 언제든 이러한 계약을 끊고 자체 방어에 꼭 필요한 부품 생산을 본국으로 가져갈 수 있으며, 이는 프로그램의 50년 수명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KF-21, 글로벌 방산 시장의 도전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KF-21 보라매 전투기가 본격적인 대량 생산 단계에 접어들면서 KAI는 세계 방위산업 시장의 주요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폴란드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KF-21 도입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KF-21이 수출 시장에서 미국의 F-35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현재 KF-21은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돼 5세대 전투기인 F-35에 비해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앞으로 내부 무장창을 갖추는 등 스텔스 성능을 강화할 계획이어서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
캐나다가 F-35의 대안으로 KF-21을 선택할지는 KF-21의 개발 진행 상황과 비용, 유럽의 그리펜 E와 같은 경쟁 기종과의 성능 비교, 그리고 새로운 플랫폼 도입에 따른 물류 및 유지 보수의 복잡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전망이다.
◇ 미국 방위 우산에 대한 의문 증폭
블론딘 전 총장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많은 나라에 중요한 부분이었던 미국의 방위 우산에 대한 의존은 더 이상 보장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캐나다 군 내부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동맹국 사이에서 미국의 군사 지원에 대한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을 던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어떤 영향을 받는 나라도 눈을 감고 2026년 또는 2028년 미국 선거에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여유가 없다"며 미국의 정치 상황 변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이미 엎질러진 물과 같다. 우리는 그 영향을 살펴보고 새롭게 조성된 국제적 불안정에 어떻게 맞춰나가야 할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안 모색하는 캐나다 공군
더 이상 스텔스 전투기 시장에서 미국의 F-35만이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다. 조만간 여러 스텔스 전투기들이 수출 시장에 등장해 전 세계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가 F-35의 대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특히 한국산 KF-21 전투기가 캐나다 왕립 공군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KF-21의 정확한 성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5세대 전투기인 F-35보다는 다소 성능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하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F-21의 스텔스 성능을 꾸준히 향상시키기 위해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KF-21의 지속적인 성능 향상
이와 함께 전자전 담당관을 위한 2인승 모델 등 다양한 파생 모델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해군의 EA-18G 그라울러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정확한 구성과 수출 모델에 미칠 영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에 비해 항공우주산업 역사가 짧은 한국에게 KF-21의 스텔스 성능 강화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하지만 이제 막 5세대 전투기 개발에 뛰어든 나라들에게 KF-21은 성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가격 경쟁력 면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과연 캐나다가 그러한 나라 중 하나가 될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캐나다의 최종 선택은
캐나다가 기존 계획대로 F-35 도입을 완료할지, 스웨덴 전투기를 선택할지, 아니면 한국의 KF-21 프로그램에 새롭게 참여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에 대한 불안감과 백악관의 정책 변화에 따라 국가 안보가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전 세계 동맹국들이 미국의 군사력 의존에서 벗어나 다양한 안보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