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 0.3% 줄었지만, NBER 위원회 공식 판정은 아직 나오지 않아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미국에서는 경기침체 공식 판정을 내리는 전미경제연구소(NBER) 경기순환 판정위원회가 아직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경기 침체 여부에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배런스가 지난 6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일반적으로 경기침체를 두 분기 연속 GDP 감소로 정의한다. 그러나 공식 판정은 8명의 거시경제학자로 구성된 NBER 위원회에서 더 복합적인 요소를 검토해 결정한다.
"경기침체로 인정받으려면 경제 하락의 깊이, 확산 범위, 지속기간이 모두 충분해야 한다"라고 NBER 위원회 위원이자 노스웨스턴대학교 거시경제학 교수인 로버트 고든은 설명했다. 그는 "이 세 가지 기준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전적으로 위원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NBER은 1920년에 설립한 민간단체로 지금은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부가 있다. 또한, 경기순환 판정위원회는 1978년에 설립했으며, 지금은 하버드, 프린스턴, MIT, 노스웨스턴, 스탠퍼드, UC 버클리 대학 경제학자들이 참여한다.
◇ 위원회 독립성 보장돼 정부 간섭 불가능
NBER은 연방 및 민간 기관 지원금과 기부금, 그리고 자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운영한다. 고든 교수는 "NBER은 독립 기관이며 연방 자금에 크게 의존하지 않아서, 경기침체를 선언해도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무디스 수석 경제학자인 마크 잔디는 "NBER은 보통 급여 고용이 지속적으로 줄기 시작하는 달을 경기침체 시작점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급여 고용은 경제 활동을 측정하는 가장 좋은 동시 지표이기에 이는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분기 GDP 감소는 주로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 관세 시행에 앞서 재고를 비축하려고 수입을 늘린 결과라고 고든 교수는 분석했다. 따라서 경제 성장이 1분기에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고든 교수는 관세와 다른 연방 정책 변화 영향이 경제에 천천히 퍼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두 매주 불안해하며 기다리겠지만, 그 영향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경제 확장기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짧은 경기침체 이후 시작했다고 본다. 이전 확장기는 2009년 6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이어졌으며, 1990년대에도 미국은 10년간 경제 확장을 경험했다.
고든 교수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경제 지표가 혼합된 신호를 계속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수입 감소로 2분기 GDP가 늘고,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두 분기 정도에 걸쳐 "서서히 스며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고용은 이전 경기 사이클처럼 경제 건전성 후행 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기업들은 대규모 해고를 원치 않고 최고 직원들을 잃지 않으려 할 것이며, 이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고든 교수는 설명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