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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 기술주 '두 도시 이야기'…MS·애플 엇갈린 주가 흐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현지시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외국의 무역장벽에 관한 보고서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현지시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외국의 무역장벽에 관한 보고서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기술주 사이에서 다른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장 마감 뒤 분기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 이달 1일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아마존 주가 흐름이 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상호관세가 비록 90일 유예되기는 했지만 오는 7월에 유예가 끝나는 가운데 관세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관세 충격이 큰 소비재 중심의 애플과 아마존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 관세 영향에서는 벗어나 있는 MS, 메타 등은 충격이 덜 할 것으로 보인다.
M7 빅테크를 비롯해 기술주 사이에 ‘두 도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MS·애플, 엇갈린 주가 흐름


MS와 애플은 분기 실적 발표 이튿날 서로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였다.

MS는 지난달 30일 깜짝 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이튿날인 1일 주가가 7.63% 폭등했지만 애플은 1일 장 마감 뒤 발표한 실적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일 3.74% 급락했다.

애플은 그 충격에 시가총액 1위 자리도 MS에 다시 내줬다.

MS는 미래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부문이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인공지능(AI) 테마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주식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다.

MS는 실적 발표 뒤 이틀 동안 주가가 10.12% 폭등했다. 1주일 전체로는 11.1% 뛰었다.

애플은 1주일 동안 1.9% 주가가 하락했다.

소비자 의존

애플과 MS 흐름을 가른 것은 관세다.

MS는 소프트웨어 업체라는 특성으로 관세 직접 충격에서 비켜서 있다. 반면 애플은 다르다.

애플은 대표적인 하드웨어 업체로 주로 중국에서 아이폰을 만들어 미국에서 판매한다.

트럼프 관세에 직접 노출돼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1일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이번 분기에 관세로 인해 9억 달러 추가 비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또 이후 전망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예측이 “매우 어렵다”고 비관했다.

쿡은 현재 145% 관세율이 적용되는 중국을 피해 관세가 이보다는 낮은 베트남과 인도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만 곤란한 것이 아니다.

아마존도 주로 중국에 의존한 공급망으로 인해 관세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트럼프 관세, 무역정책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근거로 실적 전망을 낮췄다.

온라인 지급결제 대행 업체인 블록도 1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번 분기 순익 전망을 낮추고 올해 전체 전망도 신중했다.

주택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미국과 캐나다 간 여행이 급감했다면서 어두운 실적 전망을 내놨다.

온라인 광고


관세 직접 충격이 덜 한 곳은 온라인 광고에 주력하는 곳들이다.

관세가 미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란 우려 속에 기업들의 지출 감축 1순위인 온라인 광고가 타격을 받기는 하겠지만 직접 충격은 없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 스냅챗 모기업인 스냅이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경기침체 우려 속에 실적 전망을 포기하자 온라인 광고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30일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스냅은 12.43% 폭락했고, 핀터레스트는 3.65%, 레딧은 4.56% 급락했다. 메타도 0.98% 내렸다.

그러나 2일 공개된 미국의 4월 고용동향에서 미 경기침체 우려는 과장됐을 수 있다는 안도감이 흐름을 바꿔놨다.

스냅은 이날 7.92% 폭등했고, 핀터레스트는 5.41% 급등했다.

레딧만 4.18% 급락했을 뿐이다.

온라인 광고가 트럼프 관세 충격 영향이 덜 할 것이란 기대가 기술주 업체들 사이에서 이들 소셜미디어 업체들에 호재가 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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