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서 육·해·공 방산 역량 총집결
'코리아 방산 데이 2025' 성황리 개최 및 K-방산 위상
'코리아 방산 데이 2025' 성황리 개최 및 K-방산 위상

지난 1일(현지시각) 중남미 국방 전문 매체 인포덴사(Infodefensa)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칠레 산티아고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코리아 방산 데이 2025' 행사가 열렸다. 한국 무역협회(코트라)와 주칠레 대한민국 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한국 방산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여 칠레군과 칠레 국방·안보 관련 기관의 요구를 충족하는 자리였다.
한-칠레 국방 협력 협정 일환으로 산티아고에서 첫선을 보인 이번 행사는 양국 국방·안보 협력 강화, 기술 교류 및 공동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전략적 대화 촉진을 목표로 했다.
한국은 80개가 넘는 방위산업체를 갖고 있으며, 세계 방산 시장 5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4년 군수품 수출액은 95억 달러(약 13조3237억 원)에 이르며 K-방산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이노스페이스, 기아, 코비코, 우성씨텍, 비스타컴, 한컴인스페이스 등 주요 방산 기업들이 참가했다. 이들 기업은 4x4, 6x6, 8x8 장갑차, 155mm 자주포, MLRS (다련장로켓시스템), 잠수함, 호위함, 보호 장비, 섬유 소재, 드론과 위성, 위성 탑재체와 발사체 등 다양한 육·해·공 및 우주 분야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륜형 및 궤도형 차량 축소 모형을, 한화시스템은 SAR 위성을 전시해 주목을 끌었다.
행사 기간 한국 기업들은 칠레군과 칠레 국방·안보 관련 기관 관계자, 칠레 방위산업체와 1:1 비즈니스 상담을 활발히 벌였다. 또한 참가 기업들의 사업 분야를 소개하는 전문가 발표 시간도 마련했다.
김학재 주칠레 한국 대사는 환영사를 통해 이번 코리아 방산 데이가 한국과 칠레 국방 산업 사이 협력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칠레가 1949년 한국을 인정한 첫 남미 국가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양국의 오랜 관계를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관계는 2004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2022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체결로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국방 분야 협력 역시 1976년과 1977년 무관부 개설, 2015년 국방 산업 및 군수 지원 협정, 2023년 9월 발효된 국방 협력 협정을 통해 꾸준히 발전해왔다. 김 대사는 "칠레는 한국이 이 두 협정을 모두 체결한 유일한 중남미 국가가 되었다"며 특별한 관계임을 강조했다.
김 대사는 전통적 위협과 더불어 사이버, 경제, 환경 등 복합적인 도전 과제가 느는 현 안보 환경에서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과의 국방 협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칠레의 방위 산업 발전 노력도 언급했다. 김 대사는 과학기술 생태계와 통합으로 자국 산업을 강화하려는 칠레 국방부의 노력을 인정하며 "아스마르(Asmar), 파마에(Famae), 에나에르(Enaer)가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 및 생산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마지막으로 "한국은 칠레가 자국 방위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노력과 열망을 공유하며, 여러분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우리의 기술과 지식을 기꺼이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약속하며 "이번 행사가 양국 안보 및 국방 분야 협력에 있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