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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외교수장 “FTA 협상 재개로 역내 통합 박차”

조태열 외교부 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부터)이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1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FP이미지 확대보기
조태열 외교부 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부터)이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1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FP
한국·중국·일본의 외교 수장들이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1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고위급 경제대화를 함께 진행하며 역내 자유무역협정(FTA) 재개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서 세 나라가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달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6차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공동의장을 맡아 회의를 이끌었다. 양국은 무역, 녹색성장 등 20개 항목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왕이 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로 다시 고개를 든 보호무역주의와 북미 중심의 경제블록 형성 움직임은 동아시아 경제에 직접적인 도전이 되고 있다”며 “중·일·한 FTA 협상을 조속히 재개해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성과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SCMP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한·중·일의 경제 협력의 기반으로 역내 경제 상호의존 관계를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한·중·일 간 교역액은 2930억달러(약 393조원)로 중국은 일본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며 일본은 중국의 두 번째 교역 상대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 역시 지난해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6.6% 증가하며 중국이 최대 수출시장임을 재확인했다.

또 일본 기업의 중국 제조업 투자가 여전히 활발하며 중국 기업은 한국의 반도체 등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왕이 부장은 “일본의 정밀 제조 역량, 한국의 반도체 기술, 중국의 물류 인프라가 결합된다면 새로운 지역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경제협력 강화 움직임은 최근 도쿄에서 열린 ‘제20차 라운드테이블 재팬’에서도 확인됐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중국글로벌화센터 창립자 왕후이야오는 이 회의에 참석해 “지리적으로 인접한 세 나라가 상호 경쟁이 아니라 전략적 협력을 선택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뚜렷했다”고 전했다.

SCMP는 이번 삼국 협력이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아시아가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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