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트럼프 가문, 암호화폐 산업 진출 확대... 비트코인 채굴 회사 지분 20% 인수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헛 8과 합작해 61,000대 채굴기 갖춘 '아메리칸 비트코인' 설립
2022년 5월 17일에 촬영된 이 그림에서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나타내는 기념품 토큰이 물에 빠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5월 17일에 촬영된 이 그림에서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나타내는 기념품 토큰이 물에 빠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트럼프 가문의 암호화폐 산업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달 31(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운영하는 '미국 데이터 센터(American Data Centers)'는 상장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 '8(Hut 8)'과 합작해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을 설립하고 지분 20%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현금 없이 진행되며, 8은 약 61,000대의 특수 비트코인 채굴 기계를 아메리칸 비트코인에 이전하는 대가로 새 회사의 지분 80%를 확보하게 된다. 양사는 이를 통해 세계 최대 디지털 화폐 채굴 기업을 만들고 자체 '비트코인 준비금'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릭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단단한 자산이 있는 가족이며, 나는 하드 자산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며 "내 인생 전체는 무언가를 만드는 데 보냈고, 진정한 디지털 자산보다 이 모든 것에 대한 더 나은 헤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메리칸 비트코인에서 최고 전략 책임자로 일할 예정이다.

미국 데이터 센터는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2월에 출범시켰다. 이 회사는 최근 트럼프 형제를 고문으로 임명한 소규모 투자 회사인 도미나리(Dominari)와 연계되어 있다.
이는 트럼프 가문이 최근 수개월간 진행한 일련의 암호화폐 사업 확장의 일환이다. 트럼프 가문은 최근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을 출범했으며, 소셜 미디어 회사의 비트코인 투자 계획, 밈 코인 출시,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백악관으로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지난 3월 초 첫 백악관 암호화폐 서밋을 개최했다.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정부 준비금을 설립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 하루 뒤였다.

◇ 이해 상충 우려와 비트코인 채굴 산업의 도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전 윤리 변호사인 리처드 페인터는 "적어도 지난 임기에는 모든 골프 코스와 호텔이 전부였지만 지금 그는 경제에 체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암호화폐에 빠져 있다""이것은 트럼프 가족이든 다른 누구든 이해 상충이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복잡한 방정식을 풀고 새로운 토큰을 잠금 해제하는 컴퓨터 서버에 의해 생성된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새로운 회사들이 등장하고 채굴되지 않은 토큰의 수가 줄어들면서 채굴 사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디지털 화폐의 공급량을 2,100만 개로 제한했으며, 이미 90% 이상이 출시되었다.

또한,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 사용량으로 인한 환경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에릭 트럼프는 상장을 목표로 하는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가족 부동산 제국인 트럼프 오가니제이션과는 별개의 벤처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온 마음과 영혼"이라고 표현한 DeFi 플랫폼인 월드 리버티가 미래에 비트코인 채굴 작업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경영진은 자사의 비트코인 채굴 및 비축 계획이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수립한 미국의 전략적 암호화폐 준비금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헛 811개의 데이터 센터를 소유하고 있으며,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채굴 기계를 자사의 데이터 센터에 배치하고 새로운 회사의 결과를 재무제표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8의 최고 전략 책임자인 마이크 호가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회장을 맡고, 8의 전 최고 상업 책임자인 매트 프루삭이 최고경영자(CEO)가 된다. 벤처 캐피털 투자자이자 틴더의 공동 창업자인 저스틴 마틴과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팹핏펀의 공동 창업자인 마이클 브루킴도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8CEO인 애셔 제누트는 "비트코인 채굴은 아직 100년 이상 남아 있으며, 비트코인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가장 저렴한 비트코인 채굴자가 되는 것은 이러한 변동성을 통해 계속 관리하고 규모에 맞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에릭 트럼프는 최근의 에너지 가격 하락이 미국 기반 채굴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우리는 실제로 저비용 에너지를 보고 싶어하는 정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보다 그들을 앞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