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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엑스펑, 하늘 나는 자동차에 4억 달러 투자..."20년 내 2조 달러 시장 될 것"

광저우에 연간 1만 대 생산 공장 건설...2026년 가동 목표
중국 전기차 업체들, 시장 포화에 로보택시·자율주행 등 신성장동력 모색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제조사 엑스펑(Xpeng) 로고와 자동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제조사 엑스펑(Xpeng) 로고와 자동차. 사진=로이터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제조사 엑스펑(Xpeng)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 사업에 30억 위안(약 4억 1,300만 달러)을 투자하며 미래 운송 시장에 대한 대규모 베팅에 나섰다.
허 샤오펑 엑스펑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각)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EV100 포럼에서 "향후 20년 내에 하늘을 나는 자동차 시장 규모가 지상 자동차의 두 배인 2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허 CEO는 "저고도 항공기는 현재 자동차 판매량의 3~5%에 불과하지만, 판매 수익 측면에서는 2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엑스펑은 본사가 있는 남부 도시 광저우에 전기 수직 이착륙(eVTOL) 항공기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6년 공장 가동 시작 후 연간 1만 대의 항공기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자동차 및 기술 기업들이 포화 상태에 이른 전기차 시장 속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로 모션(Rho Motion)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1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전년 대비 40% 성장했으며, 이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65%를 차지하는 규모다.
그러나 피치(Fitch)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높은 전기차 보급률로 인해 올해 전기차 신차 판매 성장률이 15~20%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스마트 기능과 새로운 제품을 주요 판매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엑스펑 외에도 중국의 주요 기술·자동차 기업들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인터넷 검색 및 인공지능 대기업 바이두(Baidu)는 지난 28일 자사의 자율주행 차량 호출 플랫폼인 아폴로 고(Apollo Go)가 두바이 도로 및 교통 당국과 파트너십을 맺고 2028년까지 중동 도시에 최소 1,000대의 무인 택시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스마트 전기차 제조사인 리 오토(Li Auto)도 27일 자동차용 안드로이드와 동등한 제품이 되는 것을 목표로 자체 헤일로 OS 차량 운영 체제를 오픈 소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샹 설립자는 이 시스템이 4월 말에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사용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 자율 내비게이션 기능에 대응하여 매출 증대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에 희망을 걸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BYD는 지난 2월 자체 '갓스 아이(God's Eye)' 자율주행 시스템을 발표했으며, 이 시스템은 구매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기업들은 다양한 첨단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엑스펑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 외에도 2026년 말까지 소비자 시장을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양산할 계획이며, BYD는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달 차량 탑재형 드론 시스템을 출시했다.

충칭 창안 자동차의 덩 쳉하오 부사장은 "올해는 '지능형 주행의 해'가 될 것"이라며 "부분적인 운전자 도움이 필요한 최소 레벨 2 자율주행을 탑재한 자동차의 상당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은 단순한 전기화를 넘어 자율주행, 비행 자동차, 로봇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경쟁의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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