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난성과 랴오닝성서 각각 1000톤 규모 금광 추정...세계 최대 매장량 가능성
전문가들 ”금 생산량 유지에 기여할 것“ 전망
전문가들 ”금 생산량 유지에 기여할 것“ 전망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금광석 생산국으로, 중국 금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77t의 금광석을 생산했다. 하지만 확인된 금광 매장량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러시아 등에 뒤처진 상태다. 이번 대규모 발견은 중국이 금 생산 속도를 유지하고 생산량 감소를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첫 번째 발견은 중국 중부 후난성에서 이루어졌다. 지난해 11월 후난성 지질국은 3D 지질 모니터링 등 새로운 탐사 기술을 통해 1000t 이상의 금이 매장된 초대형 금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매장지의 가치는 6000억 위안(약 83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거의 같은 시기에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에서도 약 1000t 규모의 또 다른 금 매장지가 발견됐다. 랴오닝성의 다둥거우 금 매장지에 관한 연구 논문은 후난성 발표 다음 날 차이나 마이닝 매거진에 제출되어 올해 1월에 게재됐다.
이 논문에 따르면, 다둥거우 금 매장지는 동서로 3000m 이상, 남북으로 2500m 이상 뻗어 있으며, 지구의 지각에서 가장 오래되고 안정적인 부분 중 하나인 북중국지괴(North China Craton)에 위치해 있다.
연구팀은 "2024년 새로운 탐사에서는 일반 탐사와 세부 탐사를 결합하는 방법을 채택했으며, 현재 모든 건설 시추공에서 광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광상은 낮은 등급의 금이지만, 예비 실험에서 금 회수율이 65%에서 9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경제적 잠재력이 큰 "채굴하기 쉬운" 금 매장지로 평가받고 있다.
1980년대에 랴오닝 지역에서도 금 탐사가 이루어졌지만, 당시에는 규모가 제한적이고 산업적 가치가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2009년 지역 지질학회의 탐사 결과, 이 지역에 예상보다 많은 금이 매장되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에 따라 지질학자들은 탐사 전략을 조정했다.
연구팀은 "탐사와 매장량 연구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랴오닝성에서만 430t 이상의 입증된 금 매장량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후난 지역의 금 매장량은 지질학자들이 왕구 금광 아래에서 300t의 금과 함께 40개 이상의 금맥을 발견한 후 집계됐다.
그러나 세계 금 위원회(World Gold Council) 소속 전문가는 후난 지역의 매장량 추정치가 "야심찬 수치처럼 들린다"고 평가했다. 현재 세계 최대 금광으로 알려진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동부의 '사우스 딥' 금광은 매장량이 1000t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새로운 발견이 이를 능가할지는 추가 탐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금은 명목 화폐의 취약성으로부터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특유의 물리적 특성으로 인해 전자 제품 및 항공우주 부품 개발에도 중요한 원료로 활용된다. 중국의 이번 대규모 금 매장지 발견은 첨단 탐사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이자, 중국의 금 생산 역량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