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900대 차량 싣고 대양 간 회랑 첫 발
미-중 무역 갈등 속 멕시코 물류 허브 부상 기대
미-중 무역 갈등 속 멕시코 물류 허브 부상 기대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12시 40분, 오아하카주 살리나크루스항에 현대글로비스 소속 코스모스호가 한국에서 출발해 닻을 내렸다. 이 선박에는 다양한 모델의 차량 900대가 실려 있었으며, 이 차량들은 테우안테펙 지협 철도를 따라 베라크루스주 코아찰코알코스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그 후 다른 선박에 실려 미국 동부 해안으로 수송될 계획이다.
이번 사례는 현대자동차그룹이 테우안테펙 지협 대양 간 회랑(CIIT)을 국제 무역을 위한 새로운 물류 경로로 가장 먼저 이용한 글로벌 기업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결정은 파나마 운하를 대체할 새로운 물류 노선으로서 해당 회랑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테우안테펙 지협 대양 간 회랑은 아시아와 미국 동부, 유럽 등 세계 각지를 잇는 효율적인 무역 해법으로 기획됐다. 현대화된 살리나크루스 및 코아찰코알코스 항만과 함께 개선된 철도 인프라를 갖춘 지협 철도(FIT)는 현대차그룹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코스모스호의 입항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변화라는 국제적인 상황 속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및 전 세계와의 뛰어난 물류 연결성을 바탕으로 멕시코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사례는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공급망 최적화를 추구하는 여러 산업 분야에서 CIIT가 경쟁력 있는 운송 경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대글로비스 선박의 이번 운항은 테우안테펙 지협이 국제 무역의 핵심 물류 거점으로 도약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미래의 상업적 협력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멕시코를 글로벌 무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대양 간 회랑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