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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 부는 반도체업계…삼성·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반전 계기 될까

삼성전자,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영업이익↓
SK하이닉스,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영업이익↑
마이크론·샌디스크·YMTC, D램·낸드 가격 인상…2분기 업황개선 신호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실적 감소가 유력하다. 업계는 전방수요 상승에 따른 D램 가격 상승과 반도체 업황 회복 추세가 맞물리면서 1분기 바닥을 친 실적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가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77조540억원, 영업이익 5조1628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원가량 감소한 수치다. 특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 적자로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상황이 양호하다. 업계가 예상하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7조5000억원, 영업이익 7조원대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40.8%와 144.2% 증가했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양사는 올해 1분기 실적 감소를 이전부터 예상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1분기 컨벤셔널(일반) 제품 시장 가격이 하락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이 일시 감소하면서 D램 평균판매가격(ASP)과 실적이 전분기 대비 다소 하락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올해 1분기 D램 출하량은 10% 수준 감소하고, 낸드는 10% 후반대 수준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양사의 예측대로 전분기 대비 1분기 실적 감소가 유력하지만 이 같은 추세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곳곳에서 업황 회복 조짐이 관측되고 있어서다. 지난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반도체 업계 풍향계로 평가받는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2025 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매출이 8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실적 하락의 발목을 잡았던 D램과 낸드 제품의 가격 상승도 이어지는 추세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27일 D램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고, 미국의 샌디스크와 중국 YMTC도 4월 1일부터 제품 가격을 10%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과 낸드 가격이 2분기에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전방산업 회복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내수 진작을 위해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정책을 추진하면서 수요가 늘었고, 데이터센터 부문 수요도 업계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마이크론의 이번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3배 급증한 점은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다.

매출을 선도하고 있는 HBM의 수요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HBM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곽노정 사장은 최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올해 HBM 물량은 이미 품절됐다”면서 “내년 물량도 상반기 내 고객사와 협의해 마무리하겠다”고 말해 HBM의 높은 인기를 전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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