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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비상 또 비상] 불확실성에 과감한 투자 나섰다…”‘시너지 효과’ 숙명”

中 전장사업 모색하거나 美 통상변수 직접 돌파
AI 역량 키우기 위한 그룹 구조 재편도 가속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4족보행 로봇 'RBQ-10'이 지난 3월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회 삼성전자 주주총회' 행사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태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4족보행 로봇 'RBQ-10'이 지난 3월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회 삼성전자 주주총회' 행사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태우 기자
인공지능(AI) 부상과 글로벌 통상 전쟁 확대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재계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글로벌 현장 경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그룹 역량을 발굴해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내수 침체까지 겹쳤지만 안정적 사업에 머무르지 않아야 미래에 닥쳐올 변화와 위기를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이 4월 2일(현지 시각)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폭돼도 한국 4대 그룹은 흔들리지 않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중국에서 전장 중심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 회장이 방중 기간 중국 샤오미 베이징 자동차 공장과 선전 BYD 본사를 찾으며 한·중 기업 간 전장사업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는 미국 텍사스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을 계기로 미국 현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철강사업, 소형모듈원자로(SMR) 등도 미국 기업들과 협력해 트럼프발 통상 불확실성을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4월 최태원 SK그룹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최태원 인스타그램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4월 최태원 SK그룹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최태원 인스타그램

AI 등 디지털 분야도 4대 그룹 신사업의 축이다. SK그룹은 올해도 그룹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해 ‘AI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부터 고도화한 거대언어모델(LLM)까지 제공하는 종합 AI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 중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글로벌 AI 밸류체인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나서 미래 디지털 산업의 기반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을 반드시 성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LG AI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AI 추론모델 ‘엑사원 딥’을 선보이고, LG CNS를 비롯한 그룹의 AI 전환(X)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도 각각 지분을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다.

내수시장 부진과 통상환경 변화에도 4대 그룹의 거침없는 신사업 투자는 그룹 내 시너지 효과로 향후 더 큰 성과를 내려는 의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의 4대 그룹은 불투명하고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5~10년여마다 신사업 육성과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해왔고, 그룹 내 다각화된 사업 간 시너지 전략을 펴왔다”며 “끊임없는 신사업 모색과 사업구조 재편은 4대 그룹의 숙명이자 국가 단위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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