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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난달 대중국 반도체 수출 31.8% 급감...미국의 제재 압박 속 삼성 위기감 고조

반도체 시장 성장 둔화와 미·중 기술 갈등 심화로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 가중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대중국 제재 강화 여파로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7일(현지 시각) 채널뉴스가 보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중국(홍콩 포함)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8% 급감했다. 이는 지난 1월 보고된 22.5% 감소보다 더 큰 폭의 하락이다.

비록 개별 기업의 수출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국의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로서 이러한 감소 추세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는 중국 내에서도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중국은 한국 전체 기술 수출의 약 40%를 차지했다.

한국의 전체 반도체 수출도 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러한 수출 둔화의 원인으로 기존 메모리 칩 가격 하락과 반도체 생산 기술 전환을 지목했다.
미국은 중국의 인공지능(AI) 분야 발전을 저지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제한을 시행해왔다. 이러한 제한 조치는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움 외에도, 삼성은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 심화에 직면하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는 엔비디아(Nvidia), AMD(Advanced Micro Devices), 브로드컴(Broadcom) 등 미국 칩 설계 업체들에게 인텔(Intel)의 공장을 운영할 합작회사 지분 참여를 제안했다.

TSMC의 제안에 따르면, 대만 칩메이커는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을 운영하되 50% 이상의 지분은 소유하지 않을 계획이다. TSMC는 잠재적 투자자들이 인텔 제조 시설의 고객이 되기를 원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TSMC의 제안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들은 전기차 제조업체와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수요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 계획된 자본 지출을 수십억 달러 삭감하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약 644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각 회사의 2024 회계연도 투자 계획은 전년 대비 총 2% 감소한 약 1271억 달러로, 5월 전망치보다 약 98억 달러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2024년 반도체 투자는 1% 감소한 약 361억 달러로,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전반적인 투자 축소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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