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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뉴욕 증시, 자금 탈출 러시...유럽·금·현금·채권 등으로 대거 이동

트럼프 관세 전쟁의 승자는 해외 증시...미국 예외주의 사라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의 여파로 뉴욕 증시의 일반 투자자 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고 미국 주요 언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의 여파로 뉴욕 증시의 일반 투자자 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고 미국 주요 언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의 여파로 미국 경제 진로가 불확실해지면서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자 투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 투자금이 현금, 채권, 금, 유럽 증시의 방산주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탓에 미국을 제외한 해외 주식시장의 주가가 뛰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증시는 현재 유럽이나 중국 증시에 크게 밀리고 있다고 NYT가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뉴욕 증시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다른 나라 증시가 달아오르는 역전이 이뤄졌다고 NYT가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와 정부 예산 삭감의 혼란스러운 조합으로 일반 투자자 집단이 미국 주식을 사서 보유하는 관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인 S&P500지수는 지난주에 조정 국면에 들어갔고, 월가는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 증시를 이탈한 일반 투자자의 자금은 머니마켓펀드(MMF), 단기 채권, 금, 다른 나라 주식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WSJ가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에 뉴욕 증시에서 5년 사이에 최대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손을 떼려 하고 유럽 국가들이 그 역할을 떠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 방산 관련 주식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미국 개인투자자연합(AAII)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월 27일~3월 5일 개인투자자 57.1%가 향후 6개월간의 미국 증시 판도를 '약세'로 예상했다. 강세 전망은 지난주 19.38%에서 19.33%로 낮아졌다.

투자기업연구소(ICI)에 따르면 지난 3월 5일까지 일주일 사이에 MMF 유입 금은 304억 달러로 최근 1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금 ETF에는 지난달에 50억 달러가 신규 투입됐고, 지난 11일까지 추가로 10억 달러가 더 들어갔다. 금값은 지난주에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일부 자금은 유럽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자산 ETF에 18억 달러가 유입됐다.

뉴욕 증시에 비해 다른 나라 증시가 앞서 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1년 사이에 7.7%, 독일 DAX는 15%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이 기간에 S&P500지수는 4.1%가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지난주까지 4주 연속 하락했다. S&P500에 속한 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 13일 기준 2월 19일 고점 대비 약 5조3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2.13% 반등하긴 했으나 여전히 투자 심리는 위축돼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예외주의 시대를 창출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미국 주식시장은 그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S&P500 주가지수가 6% 하락했으나 독일 DAX는 10%, 범유럽 STOXX600지수는 4%가 올랐다”고 지적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20% 이상 올랐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공격을 받는 멕시코의 IPC 지수도 5%가 올랐다.

NYT는 “미국 시장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연방정부 예산 삭감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투자 자문 기관들이 고객들을 해외 증시로 탈출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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