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1일 글로벌이코노믹이 3월중 ETF 상품을 출시한 자산운용사의 순자산총액 변동을 분석한 결과 하락장 속에서도 운용사별 대응 능력과 상품 라인업에 따라 '점유율 수성'과 '자금 역유입'이라는 대조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지수 추종형 대형 상품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특정 섹터와 액티브 ETF로 이동하는 '질적 변화'가 포착됐다.
■ 삼성·미래의 엇갈린 운용 성적표...'점유율 40%' 무너진 삼성
국내 ETF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하락장에서 확연히 다른 방어력을 보여주었다.
삼성자산운용은 한 달 사이 순자산이 15.6조 원(-9.92%)이나 감소하며 가장 뼈아픈 타격을 입었다. 무엇보다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시장 점유율 40% 벽이 무너져 39.33%로 내려앉았다. 자산 감소의 주범은 시가총액 거대 종목들이었다. 'KODEX 200'(-3.39조), 'KODEX 레버리지'(-2.05조),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1.59조) 등 지수형 상품에서만 약 7조 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순자산이 6.7조 원 감소했으나, 감소율(-5.52%)을 시장 평균보다 낮게 방어하며 점유율을 31.46%에서 31.95%로 끌어올렸다. 'TIGER 200'(-1.42조) 등 지수형 상품의 감소는 피하지 못했으나, 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었다. 특히 미래에셋은 하락장 속에서도 자금이 유입된 ‘효자 종목’들이 방어 기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 반도체와 배당주로 몰린 스마트 머니
3월의 기록적인 하락장에서도 자산이 늘어난 종목들은 시장의 '피난처'가 어디였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미래에셋의 'TIGER 반도체TOP10'은 한 달간 무려 1.26조 원의 순자산을 불리며 전 운용사 종목 중 독보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전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신뢰가 저가 매수세로 이어진 것이다. 또한 대표적 배당 성장주인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에도 26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불확실성 속에서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투자 성향이 두드러졌다.
신한자산운용 역시 'SOL AI반도체TOP2플러스'가 2300억 원 증가하며 반도체 섹터의 힘을 입증했다. 지수는 하락해도 미래 성장성이 담보된 특정 테마에는 여전히 '스마트 머니'가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KB·신한자산운용 '알찬 방어'
중위권 운용사인 KB자산운용(RISE)과 신한자산운용(SOL)은 이번 하락장에서 점유율을 각각 0.38%, 0.22% 높이며 내실을 다졌다.
KB와 신한의 순자산 감소율은 1.7%대에 그쳐 시장 평균(-6.95%)을 압도적으로 상회하는 방어력을 보여주었다. 이는 대형 지수형 상품 비중이 높은 상위권 운용사에 비해, 중위권 운용사들이 최근 강화해온 특화 섹터 및 채권형 상품군이 하락장에서 완충 작용을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 삼성액티브의 역설...하락장에 순자산 40% 급증
그 중심에는 'KoAct 코스닥액티브'가 있었다. 이 종목은 한 달간 9000억 원의 자금을 흡수하며 기염을 토했다. 지수를 단순히 추종하는 패시브 ETF들이 속절없이 무너질 때,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선별해 초과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ETF'가 하락장에서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 비록 바이오나 로봇 등 기존 주력 액티브 종목에서는 소폭 자금이 유출되었으나, 코스닥 액티브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전체 운용 규모를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 지수 추종의 한계와 '섹터·액티브'의 귀환
3월 ETF 시장은 '지수의 몰락과 섹터의 생존'으로 요약된다. 중동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 앞에서 KOSPI 200, 코스닥 150 등 시장 전체를 사는 전략은 큰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반도체(AI), 배당, 그리고 실력 있는 액티브 ETF로 발 빠르게 갈아탔다.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 하락과 미래에셋·중위권 운용사들의 점유율 상승은 결국 '위기에 강한 상품 포트폴리오'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락장일수록 투자자들은 막연한 지수 상승에 베팅하기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섹터나 매니저의 역량이 개입되는 액티브 상품으로 눈을 돌린다"며 "향후 ETF 시장은 단순 규모 경쟁에서 벗어나 하락장에서도 견딜 수 있는 특화 상품 경쟁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