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베선트 美 재무 "경기 침체 올 수 있다...증시 조정은 '과도한 희열' 벗어난 것"

NBC 인터뷰에서 지출 축소로 예정된 금융위기 막았다고 주장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16일(현지 시각) NBC 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16일(현지 시각) NBC 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16일(현지 시각)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가 ‘예정된’ 금융위기를 막았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NBC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은 건강한 일로 ‘과도한 희열’ 상태를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은 “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예상했겠느냐”면서 “경기 침체가 오지 말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강경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이것은 지속 가능한 것으로 조정이 뒤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0일 관세 정책으로 인해 올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이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지는 것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예측하기는 싫지만, 우리가 큰 일을 하고 있어 과도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정부가 시작한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한 현재의 주식시장 장세에 절대 놀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투자업계에 지난 35년 동안 몸담아 왔다”면서 “조정은 건강한 것이고, 이것은 정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계속 올라가는 것은 건강하지 않으며 그것은 과도한 희열 장세이고, 이에 따라 금융위기가 온다”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은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세금 정책이 뿌리를 내리고, 에너지 안보 등이 확보되면 시장은 매우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증시는 지난주 마지막 장이 열린 14일 반짝 반등했으나 조정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지난 14일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지난 7일 이후 처음으로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S&P500지수는 2월의 전 고점 대비 주가가 10% 이상 떨어지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나스닥은 작년 12월의 최고치 대비 낙폭이 12%를 넘었다.

베선트 장관은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금융위기를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는 사실”이라며 “내가 공부하고, 가르친 바로는 우리가 이런 식의 지출 수준을 유지하면 모든 게 지속 가능하지 않게 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모든 것을 재조정해서 지속 가능한 코스로 되돌려 놓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지출 절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정부 지출은 여전히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월 정부 지출이 630억 달러(약 874조)로 집계됐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60억 달러, 약 52조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2월 재정적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3070억 달러(약 445조원)였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정부 지출을 한 해 1조 달러(약 1450조원)가량 줄이겠다는 목표 아래 국제개발처(USAID) 등 정부 기관 지출 삭감과 공무원 해고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 재정적자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1년 사이에 1조 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개월 사이에 재정적자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출범 1개월 사이에 재정적자가 3070억 달러 증가해 지난 2024년 1월에 비해 2.5배가 늘어났고, 2월에도 그 전해에 비해 3.7%가 증가했다. 미 재무부는 2025 회계연도 첫 5개월 동안 재정적자가 1조1500억 달러에 달했고, 이는 2024 회계연도의 같은 기간에 비해 3180억 달러가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약 38%가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