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소비자의 90%가 미국식 팁 문화가 과도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각) 폭스뉴스에 따르면 금융정보 사이트 월렛허브는 최근 팁 문화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미국인 10명 가운데 9명이 현재의 팁 문화가 과도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단순히 레스토랑이나 미용실뿐만 아니라 자동 계산대에서도 팁을 요구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월렛허브는 "예전에는 특정 업종에서만 팁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계산대에서조차 팁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는 '자동 서비스 요금'을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40%는 팁을 직원의 급여 대체 수단이 아닌 평가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팁을 주는 이유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사회적 압박'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고객이 직접 결제하는 디지털 팁 제안 화면이 등장했을 때 약 30%의 응답자는 오히려 팁을 적게 주는 경향을 보였다.
로살린다 오로페자 랜들 에티켓 전문가는 "팁은 원래 기본적이거나 특별한 서비스에 대한 보상이었으나 이제는 자동으로 추가되는 항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비스 제공자가 결제 화면을 지켜보는 상황에서 고객이 더 높은 팁을 선택하도록 압박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조사 결과 최근 18% 정도의 팁이 기본적으로 기준이 되고 있으며 서비스 품질이 낮아도 고객이 높은 팁을 부담해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무조 우이살 매사추세츠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업체들도 직원 임금을 올려야 한다"며 "팁이 직원들의 주된 수입원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