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3004153024819a1f3094311109215171.jpg)
백악관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의 25% 철강 관세를 유지하고, 알루미늄 관세를 2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1962년 제정된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근거한 것으로 미국 내 산업 보호와 국가안보를 이유로 한 조치다.
이로 인해 기존에 예외국가로 지정됐던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도 동일한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철강 수출국들은 미국 수출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는 의미다.
이번 조치는 한국 철강업계, 특히 현대제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이 이날 발표에서 특히 "현대제철이 미국 내 철강 공장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미국 내 철강 공장 설립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은 현재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철강업계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라 한국 철강업체들이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 부활로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한국 철강업체들이 현지 생산 확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며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일본, EU 등 주요 철강 수출국들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 입장에서는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생산 및 수출 전략을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서다.
현대제철이 실제로 미국 내 철강 공장 건설을 추진할 경우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와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철강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철강협회(AISI)와 철강제조업협회(SMA)는 “이번 조치는 미국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80% 이상의 생산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다음달 12일부터 발효되며 한국 철강업계는 수출 전략 조정과 함께 현지 투자 확대 여부를 놓고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