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직장인 가운데 과반 이상이 일본 고유의 회식 문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이하 현지시각) 재팬투데이에 따르면 일본 1위 생명보험사인 일본생명보험이 일본의 남녀 직장인 1만1377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노미니케이션(nominication)’의 필요성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의 56.4%가 “불필요한 문화”라고 답했다.
노미니케이션은 음주를 뜻하는 ‘nomi’와 의사소통을 뜻하는 ‘communication'를 합친 일본식 표현으로 술자리를 통해 대화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일본식 음주 문화를 말한다. 동료 간 인화와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일본 고유의 직장문화에 기반한 관행이다.
노미니케이션이 필요 없는 문화라는 응답은 남성 응답자 사이에서는 47.9%, 여성 응답자 사이에서는 65.5%로 조사돼 여성들이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노미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52.1%로 조사돼 불필요하다고 보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노미니케이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70대에서 59.8%로 나타나 으뜸을 차지한 가운데 30대가 57%, 50대와 60대가 공히 56.2%, 20대가 55.7%로 그 뒤를 이었다.
재팬투데이는 “연령별 차이가 크지 않은 가운데 20대의 반감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난 점이 이목을 끈다”고 전했다.
노미니케이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신경을 쓰다’ ‘마음을 쓰다’ ‘배려하다’는 뜻의 ‘키니스루(気を使う)’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미니케이션 문화에 부정적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48.3%와 여성 응답자의 51.6%가 키니스루 문제 때문에 노미니케이션 문화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바꿔 말하면 음주를 동반한 회식 자리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나 인간관계에 신경을 쓰고 배려하는 것 자체에 대해 심적으로 큰 부담을 느낀다는 뜻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