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 시장이 10월 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각) 급락세로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가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단기적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점을 우려했다.
그 동안의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까지 겹쳐 기술주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M7 빅테크 종목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고, 최근 폭등세를 탔던 양자컴퓨터 업체 아이온Q는 11%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동월비 2.1% 상승률을 기록해 연방준비제도(연준) 목표치인 2%에 바싹 다가섰다는 소식은 시장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378.08포인트(0.90%) 내린 4만1763.46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08.22포인트(1.86%) 급락한 5705.45로 미끄러졌다.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4만2000, 5800선을 내줬다.
나스닥 지수는 512.78포인트(2.76%) 폭락한 1만8095.15로 마감해 1만 8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월가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3% 폭등했다. 전날기준선 20을 넘어섰던 VIX는 이날은 2.68포인트(13.17%) 폭등해 23.03으로 치솟았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유틸리티를 제외한 9개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에너지는 이란이 다시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할 것이란 이스라엘 측 정보가 알려지면서 유가가 오르자 상승했다.
에너지는 0.66%, 유틸리티는 1.04% 올랐다.
반면 임의소비재는 1.81%, 필수소비재 업종은 0.14% 내렸다.
금융은 1.22% 하락했고, 보건과 부동산 업종은 각각 0.81%, 1.73% 떨어졌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부동산 업종이 된서리를 맞았다.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1.13%, 1.52% 하락했다.
기술주 양대 업종 낙폭이 컸다.
기술 업종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급락 여파로 3.57% 폭락했다.
통신서비스 업종도 1.63% 하락해 낙폭이 작지 않았다.
M7 빅테크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날 깜짝 실적을 발표한 MS와 메타 낙폭이 특히 컸다.
MS는 전일비 26.06달러(6.03%) 폭락한 406.46달러, 메타는 24.22달러(4.09%) 급락한 567.58달러로 추락했다.
엔비디아는 마감을 한 시간 앞두고 낙폭이 3% 중반대로 좁혀지나 싶었지만 막판에 매도세가 몰리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6.58달러(4.72%) 급락한 132.76달러로 미끄러졌다.
애플은 4.19달러(1.82%) 하락한 225.91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4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은 7.70달러(2.99%) 급락해 249.85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달 1일 258.02달러로 마감한 테슬라는 23일 213.65달러까지 추락했다가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269.1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약세로 결국 출발점보다 못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알파벳은 3.35달러(1.92%) 내린 171.11달러, 아마존은 6.33달러(3.28%) 급락한 186.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오픈AI가 챗GPT 검색 엔진을 공개하면서 검색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 속에 알파벳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MS가 특히 충격이 컸다. MS의 점유율 확대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인공지능(AI)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회계부정 의혹에 따른 폭락세가 지속됐다. 전날 회계법인 언스트 앤드 영(EY)이 회계감사인에서 사임하면서 다시 불거진 의혹으로 인해 SMCI는 이날도 3.96달러(11.97%) 폭락한 29.11달러로 추락했다.
차량 공유업체 우버는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매출 격인 총 예약 증가세가 시장 예상을 약간 밑돌았다는 점 때문에 폭락했다.
우버는 7.38달러(9.29%) 폭락한 72.05달러로 떨어졌다.
아이온Q는 최근 급등세를 접고 1.84달러(10.91%) 폭락한 15.03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