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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이란, 카타르 세계 최대 LNG 기지 타격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의 카타르에너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의 카타르에너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 전경. 사진=로이터

이란이 카타르의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거점을 탄도미사일로 타격해 “광범위한 피해”를 입히면서 중동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공격으로 글로벌 가스 공급망이 장기적으로 충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카타르 도하 인근 라스라판 산업단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5발을 발사했고 이 중 4발은 요격됐으나 1발이 LNG 생산시설이 밀집한 지역에 떨어졌다.

라스라판은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의 LNG 생산시설과 정유시설이 위치한 핵심 거점이다.

카타르에너지는 성명을 통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긴급 대응팀이 즉시 투입됐으며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같은 날 앞서 이란 남파르스 가스전이 타격을 받은 데 대한 보복 조치다. 남파르스는 세계 최대 가스전으로 이란 에너지 시스템의 핵심 기반이다.

◇ 글로벌 LNG 공급 20% 거점 타격…“수개월~수년 영향 가능”


시장에서는 이번 공격이 글로벌 가스 공급에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스라판은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담당하는 핵심 시설이다.
사울 카보닉 MST파이낸셜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피해 규모에 따라 전 세계 가스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며 “전쟁이 끝나더라도 복구에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톰 마르제크-만서 우드맥킨지 가스·LNG 부문 책임자도 “라스라판의 생산 능력이 훼손됐다면 가스 수급은 더욱 빠듯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이 크게 위축됐고 걸프 지역 주요 산유국들은 생산을 줄인 상태다.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부족 또는 배급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 유가 7% 급등…이란 “눈에는 눈” 보복 경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걸프 지역 주요 에너지 시설을 추가 공격하겠다고 경고하면서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도 급등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약 16만1700원)를 넘어 7% 상승했고, 유럽 가스 가격도 메가와트시(MWh)당 54유로(약 9만4000원)로 6% 올랐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에너지 인프라 공격이 새로운 수준의 충돌을 촉발했다”며 “눈에는 눈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도 동부 지역과 수도 리야드를 향한 드론 및 탄도미사일 공격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이번 공격을 “국가 주권을 침해한 위험한 도발”로 규정하고, 이란 군사 및 안보 담당 외교관들을 추방했다.

◇ 셸 180억달러 설비 포함…글로벌 기업 영향 확대


라스라판에는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도 집중돼 있다. 셸은 이 지역에서 180억 달러(약 26조4600억 원) 규모의 가스액화연료(GTL)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엑손모빌, 토탈에너지스 등도 카타르에너지와 협력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셸은 “라스라판 내 자산에 대한 영향을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시설도 공격한 바 있으며 이번 공격으로 분쟁이 걸프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과 함께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추가 시설 타격이 이어질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라크 정부는 이란산 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됐다며 전력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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