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세계 최대 가스전 및 카타르 연료 허브 상호 타격 ‘초유의 사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공포에 LNG 가격 동반 폭등… 글로벌 공급망 마비 가시화
북부 송유관 재개는 ‘임시방편’,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 원가 부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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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상호 보복 공격으로 주요 에너지 기반 시설이 파손되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시간 외 거래에서 배럴당 111달러를 돌파했다.
이번 사태는 세계 최대 가스전을 직접 타격했다는 점에서 과거의 국지적 분쟁과는 차원이 다른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가스전 ‘사우스파르스’ 피격… 에너지 무기화 현실로
이번 유가 급등의 도화선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매장지인 ‘사우스 파르스(South Pars)’ 가스전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이었다. 이란과 카타르가 공유하는 이 시설이 공격받자 이란은 즉각 카타르 내 주요 연료 허브를 타격하며 응수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시설 피해로 정규 거래에서 상승하던 유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배럴당 4달러추가로 치솟았다.
미즈호 증권의 로버트 야거(Robert Yawger) 에너지 전문가는 “에너지 자산이 직접 공격받는 상황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내려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수입 LNG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도 연쇄 폭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쿠르드 ‘우회로’ 확보했지만… 시장 불안 잠재우기엔 ‘역부족’
이라크 석유부에 따르면 이번 합의로 하루 약 25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소식에 브렌트유는 장 초반 배럴당 103달러(약 15만 5000원) 선에서 저항선을 형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우회로가 전체 공급 차질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라크 원유 수출의 핵심인 남부 바스라 터미널 물량은 여전히 분쟁 지역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합의를 ‘가뭄에 단비’ 정도로 평가하면서도, 핵심 보급로가 마비된 상황에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국내 산업계 파급 효과와 향후 전망
이번 중동발 에너지 위기는 고물가·고금리로 신음하는 국내 경제에도 상당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의 특성상, 유가 상승은 즉각적인 물가 상승과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진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검토 중이나, 중동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는 비용 상승과 직결된다”며 “재고 물량 확보와 수급 추이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는 석유화학 업계는 원가 부담 가중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앞으로 국제 유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와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수위에 따라 배럴당 120달러(약 18만 원) 선을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와 관련 업계는 비상 에너지 수급 계획을 재점검하고, 중동발 공급망 충격이 국내 실물 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정교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