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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드루켄밀러, 엔비디아 팔고 '비스타'에 베팅… AI 시대, 에너지가 핵심?

"AI 인프라 핵심은 에너지"… 드루켄밀러, 美 최대 전력회사 비스타 주식 매집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4-10-21 06:42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비스타. 사진=비스타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비스타. 사진=비스타 홈페이지
투자의 귀재 스탠리 드루켄밀러가 엔비디아를 전량 매각하고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비스타(Vistra)에 투자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모틀리풀에 따르면 드루켄밀러는 1981년부터 2010년까지 듀케인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운용하며 연평균 30%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단 한 번도 손실을 낸 적이 없는 전설적인 투자자다. 현재는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를 통해 개인 자산을 운용하며 여전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드루켄밀러는 지난해 4분기 챗GPT 열풍 이후 엔비디아 주식을 매수했지만, 올해 상반기 대부분을 매각했다. 당시 그는 시장이 엔비디아의 가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는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드루켄밀러는 엔비디아 매각이 실수였음을 인정하면서도 인공지능(AI)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AI를 장기적으로 크게 믿고 있으며, 특히 AI를 활용하는 방법은 여전히 많다"고 강조하며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전력 공급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드루켄밀러가 주목한 비스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날개'


포틀리풀에 따르면 드루켄밀러는 엔비디아 주식을 매각하는 동시에 비스타 주식을 대량 매집하고 있다. 비스타는 2분기 말 기준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 포트폴리오에서 시가총액 3위를 차지하며 2억 2,570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

드루켄밀러는 지난해 3분기부터 비스타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엔비디아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한 시점과 일치한다. 이후 비스타 주가는 309% 급등하며 올해 S&P 500 지수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비스타는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전력회사로,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경쟁력 있는 전력 생산업체다. 41,000MW의 설비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6,400MW 용량으로 미국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 에너지 하버(Energy Harbor)를 인수하면서 1,020MW 규모의 에너지 저장 시설까지 갖추게 되었다.

투자자들이 비스타를 주목하는 이유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35GW의 추가 전력 수요를 의미한다. 비스타는 이 외에도 산업 활동의 리쇼어링, 반도체 파운드리 건설, 전기차 수요 증가 등 다양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비스타, AI 시대 '숨겨진 보석' 될까… 투자 전략은?

비스타는 공익사업 회사이지만, 규제되지 않은 전력 시장에서 운영된다는 점에서 다른 공익사업 회사들과 차별화된다. 즉, 시장 가격으로 전력을 판매할 수 있어 AI 및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비스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0으로, 현재 시점에서는 엔비디아보다 고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모틀리풀은 지적했다. 또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투자 리스크 요인이다.

최근 알파벳과 아마존이 핵 에너지 관련 발표를 하면서 비스타 주가는 추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했다. 대형 기술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청정 에너지 확보에 나서면서 비스타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스타는 AI 포트폴리오에 매력적인 투자 옵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 급등을 고려하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투자 전략일 것이다.

드루켄밀러 역시 3분기 연속 비스타 주식을 매수한 후 2분기에는 매수를 중단했다. 이는 현재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드루켄밀러의 행보를 참고하여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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