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의 회동에서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환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며 엔화 매도세를 촉발했다.
이 발언 직후 엔화는 달러 대비 2% 가까이 급락하며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변동성을 제외하면 10년 만에 가장 가파른 하락세다.
총리의 '직설적' 발언, 시장에 '충격'
총리와 중앙은행 총재의 회동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번 회동은 이시바 총리 취임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이시바 총리의 발언은 지나치게 직접적이었다는 평가다. 워싱턴의 경제학자 필 서틀은 "다소 어울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이시바 정부가 내년 여름 상원 선거를 앞두고 '시장 친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성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엔화 폭락, 극단적 시장 포지셔닝 반영
일본은행, 시장 안정화 노력... 추가 발언 주목
일본은행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7월 금리 인상에 반대했던 아사히 노구치 이사는 5일 연설 및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답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발언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아시아 시장,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예정
국제 유가 상승,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 움직임도 주목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유가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6달러를 돌파하며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의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도 주목된다.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폴란드는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독일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EU의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 갈등에 이어 새로운 무역 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