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의 GDP는 3조6000억 달러 규모다. 출범한 지 57년 동안 개혁과 시장통합을 이룬 결과다. 연평균 4.5%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평균치를 앞서는 수치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가 2290억 달러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다변화 수요를 흡수하는 투자처로 부상한 배경이다.
이런 추세라면 2030년 아세안 GDP는 4조5000억 달러로 세계 4대 경제권으로 자리 잡을 게 확실하다.
급부상하는 아세안 시장을 놓고 스마트폰 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 시장조사 업체인 캐널라이스 데이터를 보면 지난 2분기 동남아 스마트폰 판매량은 2390만대다. 연속 3분기째 전 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18%의 시장을 점유 중이다. 지난해 초에 비하면 10% 포인트나 하락한 상태다.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대당 600달러 넘는 시장에서만 우위다.
애플도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동남아 스마트폰의 강자는 중국 기업이다. 트랜스미션이나 OPPO 등 중국 기업은 20만 원대 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동남아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는 추세다.
트랜스미션의 25만 원짜리 스마트폰은 필리핀에서 인기다. 스마트폰을 게임용을 사용하는 현지 젊은이들의 수요를 저격한 모양새다.
값비싼 고성능 카메라를 빼고 가격을 낮추는 등 싱가포르 난양 이공대와의 현지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통해 제품을 개발한 결과다.
트랜스미션의 지난 2분기 필리핀 시장 점유율은 31%다. 2위인 삼성 갤럭시의 필리핀 시장 점유율 15%를 두 배 이상 앞선 수치다.
동남아 시장 전체로 봐도 트랜스미션은 14%의 점유율로 전체 5위에 올랐다. 중국의 OPPO도 5G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30만 원 대로 낮춘 A60 모델로 동남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현지 소비자 특화형 상품을 개발하는 게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비법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