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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제유가 폭등에 복잡해진 일본은행 ‘셈법’...금리 방향성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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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이용수 기자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일본은행의 금리정책 셈법이 복잡해졌다. 일본은행이 가장 중요시하는 물가 기조 판단이 어려워진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로 접어들어 물가 기조가 상승세를 보일 경우 경기침체 압박으로 금리인상 여부가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원유 가격 상승과 예상 인플레이션율이 급등할 가능성 때문에 금리인상 방향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경기에 악영향을 끼치는 기조 물가 하락 압박 대응이 우선시되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상승 압박을 체크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자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 대규모 완화 조치를 지속하기도 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원유 조달의 90%를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에 원유 가격 상승은 해외 소득 이전, 비용 상승 등으로 경기 하락 압박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래서 기업 수익 감소가 설비 투자나 임금 인상 억제로 이어져 기조 물가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에 일본은행 내 견해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중동 정세가 긴박해짐에 따라 자국 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금리인상 노선을 고수하고 있으며, 4월 금리인상이 필요한 환경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 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가장 많은 37%가 4월의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다만 기조 물가가 상하로 양방향 리스크를 안고 있는 가운데 4월 회의에서 논의될 경제·물가 정세 전망(전망 리포트)에서 앞으로 시나리오 수정 여부가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라는 이중고는 물가 상승과 책임 있는 완화 경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정권에도 심각한 문제다. 금리인상에 신중한 견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총리가 유가 상승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인식하고, 물가 상승 위험이 높아질 경우 정책금리 인상을 납득할지 여부도 시장이 주목할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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