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신차 판매 대수는 1년 전보다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할인 행사들이 있지만 여전히 자동차 가격이 비싼 데다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신차 판매 확대 발목을 잡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금리 인하를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시중 금리는 아직도 고공 행진 중이어서 소비자들이 고가의 자동차를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3분기 미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었을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전기차는 판매 늘었지만…
GM이 이날 공개한 3분기 판매 통계는 시장 우려보다는 나았다.
GM은 3분기 신차 판매 대수가 65만9601대로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콕스 오토모티브와 자동차 판매 온라인 사이트 에드먼즈 등은 3% 넘게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나마 예상보다 나은 판매 성적은 전기차 덕분이다.
비록 전기차가 3분기 전체 신차 판매의 4.9%에 불과하기는 했지만 전기차 판매는 1년 전보다 약 60% 폭증했다.
GM은 전기차 수요 부족 속에 이전에 발표했던 전기차 확대 계획을 대거 축소하기는 했지만 전기차에 다시 기대를 걸어도 괜찮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갖게 됐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
GM이 신차 판매 통계를 발표한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은 밝지 않다.
올 3분기 미 신차 판매가 지난해 3분기에 못 미치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에드먼즈는 전년비 2.3% 줄어든 390만대, 콕스는 2.1%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JD파워는 지난해 3분기와 같은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미 신차 판매 통계 발표는 2일에 집중돼 있다. 테슬라 등이 이날 3분기 신차 판매 통계를 공개한다.
그러나 GM이 저조한 판매 실적을 내놓은 데서 보듯 3분기 성적이 신통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 전반적인 실적도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올해 미 신차 판매 대수가 1570만대 안팎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전히 공급망에 발목이 잡혀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었던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너무 비싸
미 신차 판매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까지 5년 연속 1700만대 이상 기록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는 이제 옛날 얘기가 됐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신차 판매가 예전만 못한 주된 원인으로 값이 너무 비싸다는 점을 꼽고 있다.
JD파워에 따르면 자동차 업체들과 딜러 업체들이 할인을 확대한 덕에 9월에 판매된 신차 평균 가격은 4만4467달러로 떨어졌다. 1년 전보다 3% 가까이 내렸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 비하면 크게 높은 가격이다. 당시 신차 판매가 평균은 약 3만4600달러로 지금보다 22% 낮았다.
팬데믹 기간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공행진, 반도체 부족, 기타 부품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비가 대폭 오른 것이 이런 차이로 이어졌다.
에드먼즈의 제시카 콜드웰은 5~6년 만에 다시 신차를 사기 위해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깜짝 놀랄 만한 가격 상승이라면서 “이 시장은 여전히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