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그저 그런 전기차 업체가 아니라는 평가 속에 매수 추천 의견이 지속됐지만 리비안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의견이 하향 조정됐다.
전기차 산업에 뛰어든 기성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도 추천 의견이 낮아졌다.
미 전기차, 자동차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이들 업체 주가 전망을 비관으로 돌려놨다.
“미 자동차 산업, 더 힘들어진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는 이날 분석 노트에서 미 자동차 산업이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나스는 이런 전망을 토대로 GM, 포드, 리비안 추천 의견을 낮췄다.
GM은 보유에서 매도로 추천 의견을 낮추고 목표주가도 47달러에서 4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또 포드와 리비안은 추천 의견을 각각 매수에서 보유로 떨어뜨렸다.
목표주가도 각각 하향 조정됐다.
포드는 16달러에서 12달러, 리비안은 16달러에서 13달러로 낮췄다.
조나스는 미 자동차 산업 전망도 ‘매력적’에서 ‘시장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자동차 종목 비중을 늘려서는 안 된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한 셈이다.
그는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신호로 우선 딜러들의 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재고 확대로 신차 가격 하락 압력이 높아졌다고 조나스는 판단했다.
자동차 가격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약 40% 폭등한 반면 임금은 같은기간 20% 가까이 오르는 데 그쳐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입능력은 크게 약화된 상태다.
조나스는 아울러 중국의 자동차 생산능력이 내수를 크게 뛰어넘는 과잉설비 상태에 있다는 점 역시 시장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리비안은 중국 위험에서는 자유롭지만 여전히 적자라는 점에 발목이 잡혔다.
테슬라는 예외
그러나 테슬라는 이날 다시 전기차 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라는 점이 다시 입증됐다.
조나스가 GM과 포드, 리비안 목표주가와 추천 의견을 하향 조정한 이날 파이퍼 재프레이의 알렉산더 포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포터는 테슬라 매수 추천을 재확인하는 한편 목표주가는 300달러에서 310달러로 높였다.
다음달 2일 발표될 테슬라의 3분기 출하 통계에 거는 기대감이 바탕이 됐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성장을 지속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3분기 중 약 46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년 전보다 6% 증가한 규모가 된다.
상반기에는 전년동기비 약 7% 감소한 83만1000대 가량을 출하했다.
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이번 분기에 48만대를 출하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칼로는 25일 분석노트에서 “단기환경은 테슬라에게 유리하다”면서 “중국 자동차 보험 등록현황, 제3자 통계 등을 토대로 보면 (출하) 수치가 긍정적인 흐름을 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보택시 데이
칼로는 3분기 출하 대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도 테슬라에는 호재가 또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 10월 10일로 예정된 로보택시 데이 행사가 주가를 끌어올릴 또 다른 촉매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칼로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데이 행사를 통해 주가 상승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보택시 데이 행사 약 1주일 뒤인 10월 16일 발표되는 테슬라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낙관적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3분기 주당순익(EPS) 0.6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0.66달러보다는낮은 수준이지만 2분기에 기록한 0.52달러보다는 크게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순익이 다시 늘고 있는 점에 환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엇갈린 주가
이날 자동차 종목들은 주가가 엇갈렸다.
조나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라는 된서리를 맞은 GM, 포드, 리비안 주가는 급락했다.
리비안은 0.81달러(6.84%) 폭락한 11.03달러로 추락했다.
GM은 2.34달러(4.87%) 급락한 45.73달러, 포드 역시 0.45달러(4.14%) 하락한 10.42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면 테슬라는 2.75달러(1.08%) 오른 257.02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