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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빅컷’에도 금리 인하 서두르지 않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유는?

이용수 기자

기사입력 : 2024-09-23 16:25

페리 워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페리 워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한 ‘빅컷’을 단행한 가운데,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아시아 국가들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23일 닛케이아시아는 경제학자와 외환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현재 연초와 달리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국가는 동남아 국가들과 인도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안정적인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률로 인해 내년까지 금리를 3%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금요일에 달러당 4.1803링깃에 거래돼 26년 만에 최저치에서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5일 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최근 링깃화 가치 회복은 주요국,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말레이시아의 경제 성과에 힘입은 것”이라며 경제 성장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HSBC이코노미스트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중앙은행도 10월 금리를 6.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의 8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했으며, 특히 식료품 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와는 다른 이유로 금리 인하를 점진적으로 가져가는 아시아 중앙은행들도 있다. 대만은 고착화된 인플레이션과 과열된 부동산 시장으로 인해 금리를 2%로 동결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도 예상과 달리 기준 대출 금리를 동결했다. 대부분의 경제 지표가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가 유력했지만, 이 예상을 깨고 동결을 선택한 것이다.

실제로 8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해 예상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식료품 가격만 상승하고 비식료품 및 서비스 비용과 근원 인플레이션은 하락해 경제가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점진적인 디플레이션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리나라 또한 마찬가지다. 수도권 인근 주택 가격 급등으로 인해 금리 인하가 가장 필요한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힌 한국은 점진적인 인하 기조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노무라증권의 아마미야 아이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다음 달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지만, 한국은행이 금융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2025년 말까지 25bp 인하가 3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연준의 빅컷에 발맞춰 대규모 금리 인하를 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금융시장의 혼란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아시아 국가가 점진적 인하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인도네시아는 연준의 결정 하루 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6%로 25bp 인하했다. 또 지난 8월에는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금리를 5.25%로 25bp 내렸고, 필리핀 중앙은행도 같은 달 4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6.25%로 25bp 인하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변동성과 미국 경제 사이클로 인해 공격적인 금리 인하보다는 점진적인 속도로 상황을 따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변동성 요인은 단연 11월 미국 대선이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될 경우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또 내년 미국 경제가 올해 예상 성장률인 2%보다 낮은 1%에서 1.5% 사이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아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에 대해 미국 투자 운용사 뱅가드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첸 왕은 “아시아 중앙은행은 인하 여력이 있지만 반드시 인하할 필요는 없다”며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연준의 움직임과 대외 변동성을 주시할 것이며, 좀 더 점진적인 속도로 움직이기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콩 BofA 글로벌 리서치의 아시아 외환 및 금리 전략 공동 책임자인 아다르시 신하는 “아시아 전체 총생산은 내년에 4.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이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일 수 있다”며 연말까지 더 천천히 금리 인하에 접어들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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