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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인구 절반에 폭염 등 기상 주의보...'히트플레이션'·생산성 하락·공급망 장애 우려

미국 북동부 등에서 연일 사상 최고 기온 기록 속출, 최소한 이번주까지 '열돔' 계속될 듯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4-06-23 08:56

미국 북동부 지역 등에서 연일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이 속출하는 폭염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북동부 지역 등에서 연일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이 속출하는 폭염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등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열돔에 휩싸이면서 워싱턴 DC, 볼티모어 등 주요 도시가 6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의 절반가량 주민을 대상으로 기상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런 ‘극한 날씨’는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도 심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열을 의미하는 ‘히트(heat)’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히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생산성 하락과 글로벌 공급망 장애를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뉴욕 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각) “미국에서 6일 연속으로 불볕더위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현재 미국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동북부, 중서부, 오하이오 밸리 등의 일부 지역에서 이날 화씨 100도(섭씨 37.7도)를 돌파했다고 NYT가 전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와 플로리다주 탬파에 이르기까지 체감 온도가 화씨 100도를 넘었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은 22, 23일 사이에 화씨 103도(섭씨 39.4도)에 이를 것으로 기상 당국이 예보했다.
열돔은 지상 5∼7km 높이의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거나 서서히 움직이면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더위가 심해지는 현상이다. 고기압에서 내려오는 뜨거운 공기가 마치 돔에 갇힌 듯 지면을 둘러싸게 된다. 이 열돔 현상이 지난주에 이어 최소한 이번 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미 기상 당국이 예보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배런스는 “극한 날씨가 작물뿐 아니라 경제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탠퍼드와 다트머스대가 지난 2022년에 실시한 공동 조사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13년까지 글로벌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이 16조~50조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가난한 지역과 국가에 더 치명적이라고 연구팀이 지적했다. 최빈국은 폭염으로 연간 일인당 국민소득의 8%가 줄어들지만, 최상위 선진국의 이 비율은 3.5%가량으로 추정됐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텍사스 지역 폭염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 포인트에 달하는 24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인해 농작물 수확이 감소하고, 전력 공급망에 장애가 생긴다. 또한 폭염으로 근로자의 건강이 나빠져 생산성이 감소한다. 미국에서 화씨 85도 (섭씨 29.4도)가 넘는 날씨에 작업하면 생산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폭염 사태가 오면 대체로 고용도 줄어든다. 특히 건설, 광산 분야가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텍사스주에서는 기온이 화씨도 1도가 오르면 건설 분야 고용이 0.5% 포인트 줄어들었고, 미국 전국을 기준으로 0.4% 포인트 감소했다고 배런스가 전했다.
폭염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는 분야는 농업이다. 농작물이 말라 줄고, 농부들은 작업을 하기 어렵다. 보험업계도 극한 날씨에 따른 피해 보상으로 막대한 손실을 본다.

역대급 폭염이 오면 국제 에너지식량 가격이 벌써 들썩인다. 주요 작물의 생산에 차질물류망 교란으로 ‘히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 물가 상승은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와 일본·이집트 등지에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늘어났으나 공급망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씨티그룹은 “극심한 더위와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국 수출 차질, 가뭄으로 인한 남미 수력발전 차질 등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가스 가격이 50~60% 치솟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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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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