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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중고차 가격 하락 방지가 전기차의 가장 큰 과제”

성일만 기자

기사입력 : 2024-03-30 08:17

전기차의 중고차 가격 하락 문제가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의 중고차 가격 하락 문제가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 자동차의 판매 성장이 급격히 꺾이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그 원인은 중고차 가격 하락 때문이다. 독일 소프트웨어 대기업 SAP는 올 들어 “앞으로 회사차는 테슬라를 구입해서는 안 된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이 회사의 전체 회사차 가운데 테슬라의 비중은 2% 내외다. 독일 렌터카업체 식스토는 2023년 12월 더 이상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 렌터카업체 허츠는 지난주 이와 관련해 CEO를 해임했다. 허츠는 자사가 보유한 2만 대의 전기차 가운데 3분의 1을 매각했다.
기업들이 전기차를 더 이상 사지 않으려는 이유는 중고차 가치 하락 때문이다. 테슬라는 미국과 유럽에서 신차의 가격 인하를 되풀이해 중고차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테슬라 모델3는 신차 가격의 절반 가까운 2만~3만 달러에 중고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고차 전문 사이트 아이시커스가 230만대 이상의 가격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 중고 전기차의 평균 가격은 3만4994달러(약 4900만원)였다. 이는 2022년 10월과 비교하면 34% 내린 가격이다. 내연기관 중고차는 5% 감소한 3만972달러로 전기차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차체 정비나 수리가 어렵다. 전기차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정비 공장 수도 충분하지 않다. 전기차 가격의 30%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 문제도 크다. 지난 겨울 추위에서 드러났지만 전기차 배터리는 열악한 기후에 약점을 지녔다.

또 배터리는 일정한 수명을 지니고 있어 이를 교체할 경우 큰 돈을 지불해야 한다. 전기차의 기술 혁신 속도가 빨라 몇 년 전 모델에 비해 항속거리와 충전시간 등 기능면에서 크게 앞선다. 따라서 지나간 모델을 찾는 손길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헬레나 비스바트 독일 자동차연구센터 소장은 "중고차 가격의 불투명함 때문에 유럽에서는 전기차로 전환하고 싶어도 포기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불가피하지만 중고차 가격이나 배터리 문제 등 전기차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문제는 당분간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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