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9년 내놓은 예측이다.
통상적인 경우와는 다르게 테슬라 전기차는 중고차가 되더라도 가격이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오를 것이라는 대담한 예측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벌어진 결과는 머스크의 예측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의 유력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가 최근 조사한 결과다.
콕스오토모티브 “최근 1~2년간 테슬라 중고 전기차 가격 급락세”
콕스오토모티브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의 중고 가격은 모델3을 기준으로 현재 2만9000달러(약 386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콕스오토모티브는 “특히 테슬라가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는 등 시장지배력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최근 1~2년 동안 테슬라 중고 전기차의 가격은 오히려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콕스오토모티브는 “뿐만 아니라 테슬라의 공세적인 가격 인하 조치는 테슬라 전기차뿐 아니라 경쟁사가 만든 전기차의 가격까지 떨어뜨리는 도미노 효과까지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콕스오토모티브는 머스크가 호언장담한 또 다른 문제도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테슬라 중고차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이어 지난 2020년에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의 시장가치도 10만달러(약 1억3320만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시장가치를 따지기에 앞서 아직 관계 당국으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 점유율 80%(2020년)→64%(2022년)→55%(2023년)
그러나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전기차 중고 가격이 떨어진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에 테슬라가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차지하는 비중, 즉 미국 내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최근 몇 년 새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줄어들어 50% 선까지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80%에 달했으나 2022년 64%로 떨어지더니 지난해는 55%로 더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테슬라가 몰린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