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강숙영 전남.광주 통합교육감 후보의 메시지는 오히려 단순했다.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 한 명을 끝까지 지키겠다”
이 발언은 정치 수사가 아니라 전남.광주 통합교육이 놓치고 있었던 질문을 다시 꺼낸 것으로 보인다. 교육이 정책 경쟁의 영역이 되면서 본질이 흐려졌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강 후보가 강조한 ‘밥상머리 교육’과 인성 중심 교육은 새롭지 않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다시 등장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 학력 격차, 교실 갈등,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교육의 출발점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은 농산어촌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상 기초학력 문제와 교육격차가 곧 지역 소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강 후보가 기초학력을 단순한 성적 문제가 아닌 교육의 책임으로 규정한 것은 이 같은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교권과 학생 인권의 균형 회복 역시 현장의 핵심 쟁점이다. 최근 교육 현장은 갈등 관리의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교사가 위축된 교실에서 교육의 질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교실 신뢰 회복을 우선 과제로 제시한 부분은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접근 방식도 눈에 띈다. 통폐합을 행정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 유지의 관점에서 보겠다는 입장은 단순 구조조정 중심 정책과 차별성을 갖는다. 학교가 사라지는 순간 지역의 미래 역시 약해진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작아도 강한 학교’ 전략은 정책적 논의 가치가 충분하다.
AI 교육에 대한 시각 역시 비교적 균형적이다. 기술 도입 경쟁보다 교사의 전문성과 기초학력 기반을 강조한 점은 현장의 피로도를 고려한 접근으로 해석된다. AI 시대일수록 오히려 인간다움과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교육의 방향성을 다시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다만 정책의 실효성은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 기초학력 책임 보장 체계, 교권 보호 전담 시스템, 공교육 진로 컨설팅 센터 등은 실행력과 재정·인력 확보 여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농어촌 교육격차 해소와 우수 교원 배치 정책은 장기적 설계 없이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과제다.
결국 선거는 메시지가 아니라 실행력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강 후보가 던진 화두가 ‘미래 기술 경쟁’이 아니라 아이 한 명의 삶과 교실의 안정이라는 점이다.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점수보다 사람을 먼저 세우는 교육이 가능할지, 그리고 그 약속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앞으로 유권자의 판단 몫으로 남게 됐다.
김송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365774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