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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한국 수출, 2월 초 47% 급증…반도체 134% 늘며 AI 수요 견인”

부산광역시의 부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부산광역시의 부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강세에 힘입어 한국의 2월 초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수출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며 블룸버그는 이같이 전했다.

블룸버그는 관세청 자료를 인용해 이달 1~20일 수출이 조업일수 조정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월 한 달 전체 증가율 수정치 34%를 웃도는 수준이다. 조업일수 조정을 하지 않은 기준으로는 수출이 23.5% 늘었고 수입은 11.7% 증가해 무역수지는 49억5000만 달러(약 7조1527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집계는 설 연휴 3일이 포함돼 조업일수가 줄었음에도 증가세가 뚜렷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조업일수 효과를 감안해도 수출 흐름이 견조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 반도체 134% 급증…자동차는 감소


블룸버그에 따르면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134% 급증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AI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도 129% 늘었고 석유화학 제품은 11%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약 27% 감소했고 자동차 부품도 약 21% 줄었다. 미국의 관세 체계 조정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지난달 AI 확산이 올해 글로벌 상품 무역을 지지해 미국 관세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 한국은행 “반도체 상승 사이클 장기화”


한국은행은 23일 국회에 제출한 별도 보고서에서 반도체 수요가 최소 올해까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수출 증가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3월 시작된 이번 반도체 상승 사이클은 과거보다 강도와 지속 기간이 더 길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비상권한을 근거로 부과된 일부 관세를 무효로 판결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른 법적 근거를 활용해 글로벌 관세율을 15%로 인상하면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은 다시 커진 상황이다. 자동차와 철강에 대한 품목별 관세도 유지되고 있다.

정부는 한미 간 기존 관세 합의를 계속 이행하면서 협정에서 확보한 이익의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대법원 판결이 글로벌 무역 환경에 불확실성을 더했지만 국익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환율·물가 변수…기준금리 동결 전망

원화는 올해 들어 강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여름 이후로는 여전히 6% 이상 약세 상태다. 이는 수출 중심 경제의 물가와 성장 전망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는 2% 올라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와 일치했다. 한국은행은 1월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으며 가계부채와 통상 리스크, 물가 흐름을 점검하는 중립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중 수출이 약 31% 증가했고 대미 수출은 22% 늘었다. 유럽연합(EU)과 대만으로의 수출도 각각 11.4%, 76.4%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수출 지표는 AI 사이클이 한국 수출을 지지하며 통상 불확실성 속에서도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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