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순익 비중 93.1%→77.6%…수수료이익 23.7% 증가
CET1 13.74%로 4대 금융 최고…생산적 금융 25조 공급
자사주 매입·소각 3500억원으로 확대…비과세 배당도 도입
CET1 13.74%로 4대 금융 최고…생산적 금융 25조 공급
자사주 매입·소각 3500억원으로 확대…비과세 배당도 도입
이미지 확대보기2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금융의 부문별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7.6%로 전년 동기(93.1%)보다 15.5%포인트 하락했다. 보험 부문이 6.5%, 카드가 5.4%, 캐피털이 4.4%, 증권이 1.4%, 자산운용·신탁 등 기타 부문이 4.7%를 담당했다. 그룹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도 같은 기간 6.9%에서 22.3%로 높아졌다.
보험사 편입으로 비은행 외형만 커진 것이 아니라 수익의 질도 개선됐다.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5조7227억 원으로 6%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630억 원으로 20%, 수수료이익은 1조2788억 원으로 23.7% 늘었다. 특히 자산관리 부문에서 펀드 수수료가 88%, 신탁 수수료가 70.6% 증가했고 기업금융 수수료도 175.9% 급증했다. 은행의 이자수익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등 수수료 기반 사업으로 수익원이 확장된 것이다.
인수한 계열사의 지배구조도 정비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3월 우리투자증권의 잔여 지분 0.06%를 취득한 데 이어 8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동양생명까지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우리자산신탁도 지난해 완전자회사로 만들어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소수주주 지분을 정리해 계열사 간 공동사업과 고객·상품 연계를 신속하게 추진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자체 체력도 강화됐다. 1조 원 증자를 받은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2025억 원에서 2조2278억 원으로 85.3% 증가했고 순자본비율은 905.56%에서 2344.91%로 상승했다.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도 지난해 말 177.29%에서 올해 6월 말 205.35%로 높아졌다. 단순히 계열사를 인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업 확대에 필요한 자본 기반까지 보강한 셈이다.
비은행 확장과 위험가중자산 증가에도 그룹 자본력은 오히려 강화됐다.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2024년 3분기 11.95%에서 올해 2분기 13.74%로 7개 분기 만에 1.79%포인트 상승했다. 4대 금융그룹 가운데 KB금융과 함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보통주자본은 30조2227억 원에서 33조5170억 원으로 10.9% 증가한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234조5421억 원에서 244조2408억 원으로 4.1% 늘었다. 이익 축적과 위험가중자산 관리로 자본 증가율이 자산 성장 속도를 앞지른 것이다. 증권사에 1조 원을 투입하고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추가 성장과 주주환원을 뒷받침할 여력을 확보했다.
늘어난 자본 여력은 생산적 금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금융이 올해 들어 8월까지 공급한 생산적 금융은 총 25조3000억 원으로 연간 목표의 116.3%를 달성했다. 첨단전략산업과 벤처·혁신기업 등에 1조5000억 원을 투자했고, 관련 대출로 23조8000억 원을 공급했다. 우리투자증권도 벤처투자 등에 3651억 원을 집행하며 그룹 차원의 자금 공급에 참여했다.
주주환원도 확대됐다. 우리금융은 지난 6월 2000억 원을 들여 취득한 자사주 598만6638주를 소각한 데 이어 7월 추가로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총 35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33% 증가했다. 2분기에는 주당 220원의 현금배당도 실시했다.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도입한 비과세 배당도 차별화된 주주환원책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이 확보한 비과세 배당 재원은 약 6조3000억 원으로 현재 배당 수준을 고려하면 향후 5년가량 활용할 수 있다. 배당소득세 원천징수가 면제돼 개인주주의 세후 수령액은 일반 배당보다 약 18.2%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성장과 함께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 체계도 손질했다.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내부통제 인프라에 약 1383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통합 내부통제 시스템과 계열사 책무구조도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회장 직속 소비자보호실을 부문으로 확대하고 금융지주 최초로 그룹 총괄 금융소비자보호책임자를 별도로 선임했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동양생명, ABL생명 이사회에도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설치했다.
금융 인공지능 전환(AX)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 내 AI전략센터를 중심으로 생성형 AI 플랫폼과 업무지원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전 임직원 3330명을 대상으로 AX 공통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대 연계 교육을 통해 AI·데이터 전문인력 50명을 양성하고, 2029년 완공을 목표로 8500억 원 규모의 ‘AI 디지털 유니버스’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 평가도 달라졌다. 임 회장이 취임 첫해인 2023년 9월 자사주 1만 주를 매입한 가격은 주당 1만1880원이었지만 지난 22일 종가는 3만5750원으로 약 3배 상승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복원과 자본비율 개선, 주주환원 확대가 맞물리면서 우리금융의 고질적인 할인 요인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우리금융의 약점은 은행에 편중된 수익구조와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비율이었다”면서 “비은행 이익 기반을 넓히면서 자본력과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내부통제와 미래 성장 기반까지 보강했다는 점에서 그룹의 체질 변화가 시장의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