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시장금리 상승에 예금금리 추가 인상 검토
예금 감소 수신 확보 필요성 커져…은행권 경쟁 심화
예금 감소 수신 확보 필요성 커져…은행권 경쟁 심화
이미지 확대보기주요 시중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과 수신 확보 필요성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 상단을 3.4%까지 올렸다. 시장금리 오름세와 예금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대출 재원 확보 등을 위해 수신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기조와 예금 감소세로 은행 간 수신 경쟁이 심화돼 예금금리 추가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WON플러스 예금' 금리를 기존 연 3.2%에서 3.4%로 0.2%포인트(P) 올렸다. 하나은행도 ‘하나의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3.2%에서 3.3%로 0.1%P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연 2.9%에서 3.2%로 올린 데 이어 두 달 만에 추가 인상했다.
다른 주요 은행들도 연 3%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만기에 따라 0.2~0.3%P 높인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연 3.2%,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은 연 3.3%,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Ⅱ’는 연 3.25% 수준이다. 5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의 금리가 가장 높다.
예금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정기예금 등 일부 수신도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 정기예금은 20조3000억원 늘어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체 은행 수신도 7월 30조원 감소에서 8월 1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다만 개인예금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은행권 전체의 수신 기반이 크게 확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예금금리 상승의 배경으로는 시장금리 오름세가 꼽힌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21%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도 연 3.16%로 0.14%포인트 올랐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도 수신금리를 이에 맞춰 조정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시장금리에는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도 변수다. 한국은행은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해 나가겠다"며 "물가는 목표 수준을 웃돌고 성장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예금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의 수신 확보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예금금리 인상은 기본적으로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한 것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면서도 "예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만큼 수신을 확보하려는 측면도 어느 정도 포함돼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금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은행 간 수신 경쟁은 조금 더 치열해질 수 있다"면서 "다만 현재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가 인상 여부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최근 예금 증가를 본격적인 역머니무브나 은행 간 수신 경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금리 상승기에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과정에서 자금이 일시적으로 예금에 머무는 성격이 있고 가계대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은행들의 대출 재원 확보 필요성도 예금금리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예금금리가 실질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인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예금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것을 본격적인 역머니무브라고 보기는 어렵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는 과정에서 자금이 일시적으로 예금에 머무는 성격이 있다"며 "금리가 계속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현재의 3%대 예금금리가 높은 수익률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6개월 이상 장기 정기예금 금리도 앞으로의 금리 상승 가능성을 반영해 높아질 필요가 있다"며 "은행들이 가계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을 늘리는 것도 금리 상승의 한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이를 은행 간 경쟁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