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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이재근 낙점… 역대급 실적 양종희 첫 연임 낙마 '이변'(종합)

회추위, 이재근 차기 회장 후보 선정
안정 대신 변화와 세대교체 선택
“미래 경쟁력·성장동력 확보 새바람”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압도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KB역사상 처음으로 연임에 실패했다. 사진=KB금융그룹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압도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KB역사상 처음으로 연임에 실패했다. 사진=KB금융그룹 제공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실패했다. 현직 회장이 첫 임기를 온전히 마치고 연임 심사에 나섰다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투표에서 탈락한 것은 KB금융 역사상 처음이다. 금융권의 양종희 회장 연임 전망을 깨고 KB금융이 안정 대신 변화와 세대교체를 선택했다.
11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회추위는 이날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양 회장, 이 부문장을 대상으로 각각 2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최종 투표를 통해 이 부문장을 낙점했다.

양 회장의 낙마는 KB금융의 역대 회장 승계 과정에서도 이례적이다. 황영기 초대 회장과 임영록 전 회장은 금융당국의 징계와 내부 갈등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진했다. 어윤대 전 회장은 임기를 마친 뒤 연임을 포기했고, 윤종규 전 회장은 세 차례 연임해 9년간 그룹을 이끈 뒤 2023년 스스로 물러났다. 첫 임기를 마친 현직 회장이 공식적으로 연임에 도전했다가 최종 심사에서 고배를 마친 것은 양 회장이 처음이다.

재임 성적만 보면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KB금융은 양 회장 취임 이후 2024년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순이익 ‘5조원 클럽’에 진입한 데 이어 지난해 5조843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인 3조8846억 원을 기록해 연간 순이익 6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은행 중심이었던 수익구조도 다변화했다. 올해 상반기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4%까지 높아졌고 증권의 이익 기여도도 21% 수준으로 확대됐다. 올해 예상되는 주주환원 규모 역시 약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실적과 비은행 강화, 주주환원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뒀는데도 연임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의 이례성이 더욱 부각된다.

회추위는 현재의 성과보다 미래 경쟁력과 변화의 필요성에 무게를 뒀단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양 회장의 이례적인 연임 실패와 최근 금융권 유관기관장 인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는 ‘자리 교통정리론’도 나온다.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 도전을 택하면서, 양 회장의 연임 카드를 사실상 내려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올해 6월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에 이동철 전 KB금융 부회장이 취임한 데 이어 제19대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에도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가 취임했다. 여기에 은행연합회장까지 윤 전 회장이 맡게 되면 주요 금융 유관기관장 자리가 KB 출신에 편중됐다는 견제론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조용병 현 은행연합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30일까지로, 공식 인선 절차는 추석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윤 전 회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허인 전 KB금융 부회장과 윤종원·김도진·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편 이 부문장은 관계 법령에 따른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부문장의 추천 배경을 밝혔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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