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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떨어지자 달러·엔화 사들였다… 외화예금·환전 급증

3분기 원화 강세에 원·달러·원·엔 환율, 각각 2년·18년여 만에 최저
4대은행 달러예금 3분기 153억달러 증가…하루 평균 환전액 2배↑
금융권 "저가 매수 심리 지속 시 외화예금 증가세 지속"
미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
올해 3분기 원화 강세가 이어지며 원·달러와 원·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고점대비 220원 하락해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고, 원·엔 환율도 18년여 만에 가장 낮다. 환율이 단기 급락하자 환차익을 기대한 4대 은행 달러화 예금은 153억1489만 달러 늘었다. 또 고환율에 위축됐던 환전 수요가 살아나 3분기 원화에서 달러화 환전 규모는 8억1191만 달러로 집계됐다.
13일 금융권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1일 장중 1559.2원까지 올랐다가, 9월 9일 1334.6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2024년 10월 4일(1331.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고점 대비 224.6원 하락한 것이다.

원·엔 환율도 지난 2일 855.21원까지 내려가 이번 분기 고점(963.69원)보다 108.48원 떨어졌으며, 지난 2007년 11월 22일(853.08원) 이후 약 18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이 단기간에 가파르게 떨어지자 향후 반등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한 외화 매수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외화 예금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9일 기준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미국 달러화 예금 잔액은 총 735억2902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에만 46억6997만 달러 증가한 값으로 올해 3분기 들어 전분기대비 153억1489만 달러 늘었다.

달러화 예금은 개인의 환차익 기대뿐 아니라 기업의 외화자금 운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은 환율 하락기에 수출기업들이 보유 달러 매도를 늦추는 한편, 달러 결제 수요가 있는 기업들은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분할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 예금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같은 날 기준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총 1조648억7660만 엔으로, 6월 말보다 2003억7208만 엔 늘었다.

엔화 예금은 원·엔 환율이 3분기에 100엔당 900원대에서 800원대로 내려오면서 엔화 가치 반등을 기대한 투자 수요에 여행 수요까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급락 효과는 환전 수요에서도 나타났다. 3분기 4대 은행의 원화에서 달러화로의 환전 규모는 △7월(3억1848만 달러·29만2296건) △8월(3억5339만 달러·29만9527건) △9월(1억4003만 달러·11만1796건)로 총 8억1191만 달러로 집계됐다.

1500원이 넘는 고환율을 보였던 지난 2분기 당시 △4월(2억424만 달러·19만9226건) △5월(1억5839만 달러·15만6034건) △6월(1억3528만 달러·13만6979건) 총 4억9792만 달러보다 약 3억1398만 달러 증가했다. 일별 환전 규모 또한 3분기(1143만 달러)로 지난 2분기(547만 달러)로 약 2.09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환전 또한 3분기 들어 지난 9일까지 4대 은행에서 원화를 엔화로 환전한 규모는 730억3704만 엔을 기록하며 지난 2분기 전체 환전액(723억2264만 엔)을 넘어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3분기 들어 환율이 단기간에 빠르게 하락하면서 환율 반등을 기대한 저가매수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저가매수 심리가 지속될 경우 외화예금 잔액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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