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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고공행진] 심리적 저항선 1450원 뚫은 환율… "외환당국 구두개입 필요"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 급속 확산… 9.2원 오른 1456.9원 마감
7일 원·달러 환율이 미국 고용시장 냉각 우려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로 장 초반 1450원대로 오른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현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7일 원·달러 환율이 미국 고용시장 냉각 우려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로 장 초반 1450원대로 오른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현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고용시장 둔화 우려 확대로 위험 회피 심리가 빠르게 확산된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7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450원선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매가 이어진다면 환율은 수급 부담에 영향받아 상승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며 외환당국 구두개입 등 미세조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6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47.7원)보다 9.2원 오른 1456.9원에 마감했다. 환율은1448.1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 때 1458.5원까지 치솟으면서 1460원선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다.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1450원까지 무너진 데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강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강화시켰다. 지난 5일 발표된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신규 고용 반등 소식과 달리 챌린저그레이&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감원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10월 규모는 15만307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대비 183%, 전년동기 대비 175% 급증한 수치다. 10월 기준으로는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월간 감원 규모 기준으로는 2008년 4분기 이후 최고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고, 이에 약달러와 별개로 자산시장 내 위험회피 심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투매가 이어진다면 환율은 달러 약세가 아닌 수급 부담에 영향받아 상승 압력이 지속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기술주 밸류에이션 논란이 뉴욕증시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국내증시도 외국인 자금 순매도를 중심으로 하락 압력이 커졌다"면서 "1450원이 지닌 상징성 때문에 1500원까지 환율이 급등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 구두개입과 미세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버블론'과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AI 버블론이 재점화되면서 간밤 미국 증시는 3대 주가 지수가 모두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특히 엔비디아(-3.65%), 팰런티어(-6.84%), AMD(-7.27%) 등 AI 관련 대표 종목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져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4721억원을 순매도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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