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 상호관세 발표 후 7000억 썰물
은행권, 정기적금 기본금리 내리는 대신
특판으로 고객 유인…'자금운용 유연성' 초점
은행권, 정기적금 기본금리 내리는 대신
특판으로 고객 유인…'자금운용 유연성' 초점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상호금융 모두는 이 같은 적금 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전북은행은 이날 최고 연 13.3%의 ‘JB 슈퍼씨드적금’을 선보였다. 기본금리 연 3.3%에 일정 요건 충족 시 우대금리 연 10%를 제공한다.
국내 경제가 금리 인하기를 맞이한 데 따라 은행 정기적금의 기본금리는 일제히 인하되는 추세다.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은 0.05~0.25%포인트(P), 하나은행 0.3%p, 우리은행 0.2%p, NH농협은행 0.05~0.3%P 각각 하향조정 됐다.
대신 도널드 트럼프 리스크의 관세 정책 여파로 흔들리는 주식시장에서 잠시 벗어나려는 고객들을 위해 수신상품 특판을 진행하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실제로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 예수금 제외)은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 2일 54조3577억 원에서 11일 기준 53조6183억 원으로 줄었다.
최근 출시된 적금들은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자 고금리를 제공하는 대신 납입 한도가 낮고 만기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케이뱅크는 최고 연 7.2%의 ‘궁금한 적금’을 선보였는데, 하루 납입액 최대 5만 원에 한 달 만기 상품이다. 조건을 모두 충족해 납부하더라도 세후 이자액은 3000원에 그친다.
이같이 고객이 실제 받게 되는 원금과 이자 액수가 적은 점을 상쇄하고자, 은행권은 스포츠 업계와 협업한 상품을 내놓는 추세다. iM뱅크의 최고 연 6% 금리 ‘야구에 진심이지’, BNK부산은행의 최고 연 3.30% ‘롯데자이언츠 승리기원적금’ 등이 대표적이다.
고객의 자산 유동성을 위해 자유 납부가 가능한 자유적립식 적금상품도 많아졌다. 각각 연 최고 6%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국민은행의 ‘KB스타적금Ⅲ’, Sh수협은행의 ‘Sh플러스알파적금’ 등이 예시인데, 계약 기간과 최소·최대 납부 금액만 정해져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운용의 유연성을 높이려 하는 것이 요즘 고객의 특징으로 파악된다”며 “인기가 많은 적금 특판이 비슷한 조건으로 재판매 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고한 데 따라, 은행권은 앞으로도 기본 수신상품 금리는 내리는 대신 특판 형식을 통해 고객 모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편 상호금융도 고금리 특판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수협이 최근 내놓은 6% 적금은 수 시간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