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美 증시 호황에 한은 순익 7.8조 '역대 2번째'…법인세 포함 세금만 8조 납부

한은 지난해 순이익 7.8조원 '역대 2번째'
법인세 2.6조원…2021·2020년 이어 '역대 3번째'
법인세 포함 정부에 8조 납부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한국은행

미국 증시 호조로 유가증권 매매이익이 크게 늘면서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순이익이 1년 새 약 6조5000억원 급증했다. 한은의 지난해 세전이익은 10조3972억원으로 여기서 법인세 2조5278억원을 납부하고 남은 당기순이익은 7조8189억원인데 이 중 5조4491억원을 정부에 또 세금으로 내면서 한은이 납부하는 세금 규모만 8조원을 넘어섰다.

한은이 18일 발표한 '2024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의 당기순이익은 7조8189억원으로 전년(1조3622억원) 대비 6조4567억원 급증했다. 지난 2021년(7조8638억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2007년까지 순손실을 기록하다 2008년 흑자 전환(+3조4029억원)에 성공했다. 이후 2021년에는 7조8638억원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2022년(+2조5452억원)과 2023년(+1조3622억원) 순익 규모가 급감했다.

한은의 수익은 주로 외화자산 운용과 유가증권 이자에서 발생하고, 비용은 통화안정증권 발행 때 발생한다. 결국 한은의 순이익은 일반 기업와 달리 금리, 주가, 환율 등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미국 주식시장 호황과 고환율의 영향이 컸다.

신현길 한은 커뮤니케이션기획팀장은 "지난해는 금리가 2023년의 높은 수준에서 살짝 내려간 부분이 있고 주가는 미국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한 것이 당기순이익에 반영됐다"며 "환율 변동성도 커지면서 외환매매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총수익은 26조5179억원으로 전년대비 7조711억원 늘었다. 반면 총비용은 16조1208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4622억원 줄었다.

한은이 납부하는 법인세는 2조5782억원으로 2021년과 2020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2023년(5018억원) 보다는 2조원 넘게 늘었다.

순이익이 급증하면서 법정적립금도 크게 증가했다. 한은은 지난해 순이익 7조8189억원의 30%인 2조3457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다. 241억원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으로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했다. 한은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해 중 5회에 나눠 출연할 계획이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당기순이익의 30%를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하고, 잔여 이익 중 일부를 정부의 승인을 얻어 특정 목적을 위한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할 수 있다. 나머지 순이익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은은 법인세를 제외하고도 올해 5조4491억원을 세금으로 추가로 납부한다. 법인세를 포함하면 한은이 정부에 내는 세금만 8조279억원에 달한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