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가계대출 금리 4.52%…전월比 0.13%p
주담대 금리도 0.04%p 내린 4.23%…한 달 만에 하락
주담대 금리도 0.04%p 내린 4.23%…한 달 만에 하락

다만,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더 큰 폭 내리면서 예대금리차는 6개월 연속 확대됐는데 이는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예금금리는 내리고 대출금리 인하는 속도를 조절하면서 예대마진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5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월(4.65%) 대비 0.13%포인트(p) 내린 4.52%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4.72%) 이후 3개월 연속 내림세다.
가계대출 금리의 하락세가 이어진 것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지표 금리가 내렸고,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하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2월 코픽스는 2.97%로 전월 대비 0.11%p 하락했고, CD(91일)는 2.95%로 0.09%p 떨어졌다. 은행채 5년물은 2.99%로 0.01%p 내렸다.
가계대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담대 금리는 4.23%로 전월 대비 0.04%p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4.22%)가 0.04%p 하락했고, 변동형 금리(4.25%)가 0.09%p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인하한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하락 전환했다.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지만 이번엔 금융당국의 주문으로 주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하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다시 내렸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1월 5.58%에서 2월 5.50%로 0.08%p 내렸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COFIX) 등 지표 금리가 떨어지면서 전세자금대출(-0.07%p)과 일반신용대출(-0.08%p)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0.13%p 내렸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7%p 내린 4.43%로 집계됐다. 이 역시 3개월째 내림세다. 대기업(4.41%)과 중소기업(4.45%) 모두 한 달 전보다 대출금리가 각각 0.07%p, 0.08%p 내렸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역시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연 3.07%에서 2.97%로 0.10%p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이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49%p로 전월(1.46%p)보다 0.03%p 확대됐다. 6개월 연속 확대 기조가 이어졌다. 다만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8%p에서 2.24%p로 0.04%p 축소됐다.
한은은 기업·가계대출 금리가 모두 내리고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축소되고 있는 만큼 대다수의 경제 주체가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통화정책 기조 전환 예상에 지난해 1월부터 계속해서 하락 기조"라면서 "전체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잔액 기준으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며, 잔액 기준으로는 올해 들어서 하락하고 있어 모든 차주 입장에서는 대출이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3.10%), 신용협동조합(3.36%), 상호금융(3.17%), 새마을금고(3.38%)에서 각 0.20%p, 0.02%p, 0.05%p, 0.03%p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1.22%·-0.66%p), 상호금융(4.84%·-0.05%p)에서 내리고, 새마을금고(4.96%·+0.02%p) 등에서 올랐다. 신용협동조합(5.05%)은 한 달 전과 같았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