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하나금융 주총…함영주 회장 2기 체제 출범
우리금융, 주총서 금융지주 중 첫 감액배당 도입
2대 주주 얼라인과 2년 연속 갈등 JB금융, 올해는 표대결 없을 듯
우리금융, 주총서 금융지주 중 첫 감액배당 도입
2대 주주 얼라인과 2년 연속 갈등 JB금융, 올해는 표대결 없을 듯

올해 주총에서는 경영진·사외이사 선임,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비과세 배당(감액배당) 도입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
이번 주총에서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여부다. 함 회장은 지난 2022년 첫 회장 선임 당시 찬성률 60.4%로 회장 선임 안건이 통과됐는데 이번 연임 안건은 당시보다 반대 목소리가 작다는 점에서 더 높은 찬성률로 안건 통과가 예상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26일에는 KB·신한·우리·BNK·DGB금융, 27일은 JB금융의 정기 주총이 열린다.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다. 함 회장의 연임 안건을 두고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표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은 엇갈렸다. 글래스루이스는 함 회장 연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고,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반대했다. 글래스루이스는 함 회장의 탄탄한 실적과 경영 성과를 높이 샀지만 ISS는 채용비리 관련 대법원 판단이 남았다는 점에서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사법 리스크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2022년 함 회장의 첫 취임 당시에도 글래스루이스는 찬성을, ISS는 반대를 권고했다는 점에서 큰 변수로 작용하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또 ISS가 매년 정확한 기준 없이 무더기 반대 권고만 하고 있다는 점도 주주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분석이다. ISS는 함 회장의 연임 안건뿐만 아니라 신한·우리금융의 이사 선임 안건에 대거 반대를 권고했다.
아울러 지분율 9.68%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지난달 21일 하나금융의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하면서 사실상 함 회장의 연임 안건에 반대할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점도 무난한 연임을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국민연금은 3년 전에도 사법 리스크를 이유로 함 회장의 선임에 반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결국 찬성표를 던졌다.
함 회장이 DLF 손실 사태와 관련 행정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3년 전 첫 선임 당시보다 사법 리스크는 크게 덜어낸 반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일반 주주들의 찬성 여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주총의 경우 함 회장의 선임 안건에 대한 찬성률은 60.4%로 통과됐다.
우리금융 주총에는 자본준비금 3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해당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우리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최초로 비과세 배당을 도입하게 된다. 비과세 배당이 도입되면 개인주주는 세금(15.4%)을 공제하지 않고 배당금 전액을 수령할 수 있고, 법인주주는 법인세 과세 이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JB금융 주총에서는 김기홍 회장의 3연임 안건이 다뤄진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JB금융 주총에서는 2대 주주 얼라인파트너스와 사외이사 추천 안건을 놓고 격돌했으나 올해는 얼라인 측이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지 않은 것은 물론 성제환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하지 않으면서 안건들의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특히 얼라인은 김 회장의 경영 능력을 문제 삼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회장의 3연임 안건도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